칼럼-20261001

*******************************
새로운 변화를 위한 훈련
*******************************
박상규 목사
독수리는 새끼가 어느 정도 자라 비행할 때가 되면 둥지의 편안함을 떠나도록 훈련한다고 알려져 있다. 어미 독수리는 둥지 안의 부드러운 깃털을 걷어내고 새끼들이 더 이상 안락함에 머물지 않도록 한다. 처음에는 불편하고 두려운 일이지만, 결국 새끼 독수리는 자신의 날개로 하늘을 날아야 한다. 안전한 둥지를 벗어나는 훈련이야말로 독수리답게 살아가기 위한 과정인 셈이다.
사람도 이와 비슷하다. 누구나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정작 변화의 순간이 다가오면 두려움을 느낀다. 특히 오랫동안 익숙한 환경에 살아온 사람일수록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보다 현재의 삶에 머무르려는 경향이 있다. 변화하지 못하는 이유를 환경이나 다른 사람에게 돌리며 자신을 정당화하기도 한다.
그러나 삶의 새로운 가능성은 익숙한 환경을 벗어날 때 시작된다. 중요한 것은 환경이 완벽하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변화하는 것이다. 환경을 탓하며 그 안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믿음으로 한 걸음 내디딜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신앙의 삶에서도 변화에는 훈련이 필요하다. 가정이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훈련이 필요하며, 직장과 사회에서도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고 성장하기 위한 배움과 노력이 필요하다. 교회 역시 예외가 아니다. 교회는 복음의 본질을 지키면서도 시대와 사람들의 변화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시대의 변화와 사람들의 필요를 외면한 채 과거의 방식만 고집한다면 교회는 세상과의 소통을 잃을 수 있다. 오늘날 교회가 사회로부터 여러 비판을 받는 현실도 이러한 문제를 돌아보게 한다.
한때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았던 싸이월드는 온라인 문화의 변화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면서 한동안 쇠퇴의 길을 걸었다. 이 사례는 개인과 조직 모두에게 변화의 필요성을 생각하게 한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는데 자신만 변하지 않는다면 어느 순간 변화의 흐름에서 뒤처질 수 있다. 그러므로 변화란 단순히 새로운 것을 좇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시대 속에서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일이다.
성경은 변화의 길을 걸었던 한 사람을 보여준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다(창 12:1). 아브라함에게 익숙한 고향을 떠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미래가 보장된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길을 떠났다. 익숙한 곳을 떠나는 순종을 통해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새로운 삶의 자리로 나아갔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새로운 변화에 동참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환경보다 하나님을 바라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사무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너희는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행하신 그 큰 일을 생각하여 오직 그를 경외하며 너희의 마음을 다하여 진실히 섬기라”고 권면했다(삼상 12:24).
환경만 바라보면 두려움이 커지지만 하나님을 바라보면 새로운 길이 보인다. 믿음은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 너머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변화의 시작은 환경이 바뀌는 데 있지 않다. 하나님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바뀌는 데 있다.
때로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익숙한 둥지 밖으로 부르신다. 그곳은 처음에는 불편하고 두려울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새로운 날개를 펼치게 하시는 훈련의 자리일 수도 있다. 지금의 환경이 답답하게 느껴진다면 먼저 하나님을 바라보자. 그리고 믿음으로 한 걸음을 내디뎌 보자. 하나님을 바라보는 훈련이 쌓일 때, 우리는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이전과 다른 생각과 새로운 삶의 방향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2026-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칼럼-20261006-하나님을 떠난 신앙의 끝 (0) | 2026.10.06 |
|---|---|
| 칼럼-20261003-급변하는 세상, 변하지 않는 희망 (1) | 2026.10.03 |
| 칼럼-20261002-수렁 속에서도 하늘의 별을 바라보라 (0) | 2026.10.02 |
| 칼럼-20260930-생각보다 기도 (0) | 2026.09.3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