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10-01)
이스라엘을 위한 소 사사 둘라와 야일
사사기 10장 1-9절
미국에서 대학 농구를 10회나 우승한 ‘죤 우든’이라는 전설적인 감독이 있습니다. 한 기자가 우승의 비결을 물어보면서 선수들에게 무엇을 강조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특별한 훈련 방법이나 기술에 대해서 말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그 감독이 지극히 평범한 것들을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선수들에게 평범한 것을 소홀히 여기면, 중요한 순간에 큰 문제가 될 수 있음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이처럼 평범한 일상이 매우 중요합니다.
- 아비멜렉 뒤를 이어서 둘라와 야일이 사사가 됩니다. 그 후 이스라엘은 또 악을 행해 하나님을 버리고 이방 신들을 섬깁니다. 이에 하나님께서 진노하시며 이스라엘을 블레셋과 암몬의 손에 파십니다. 그들이 이스라엘을 열여덟 해 동안 억압하고 암몬이 요단을 건너와 이스라엘을 괴롭힙니다.
사사 둘라(1-2)
대부분 사람들은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어 합니다.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것이 문제는 아닙니다. 문제는 이름을 남기는 삶에 집중하다가 욕심에 이끌리는 죄의 삶을 살기도 하고, 평범한 삶을 하찮은 삶으로 취급하는 잘못된 태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삶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소중한 삶입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훌륭한 영웅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하나님을 신뢰하며 감사와 기쁨으로 살아가는 삶입니다.
1아비멜렉의 뒤를 이어서 잇사갈 사람 도도의 손자 부아의 아들 돌라가 일어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니라 그가 에브라임 산지 사밀에 거주하면서 2이스라엘의 사사가 된 지 이십삼 년 만에 죽으매 사밀에 장사되었더라(1-2)
사사기 10장에서 대 사사 기드온과 삼손 사이에 두 사사가 소개됩니다. 이 소 사사들은 이전 사사들의 성격을 이어받습니다. 사사는 기본적으로 군사적으로 구원자의 역할을 담당하지만, 기드온부터는 왕처럼 백성을 다스리는 다스리는 사사들이 등장합니다. 10장에 등장한 소 사사 역시, 구원자 역할을 하는 사사와 다스리는 역할을 하는 사사로 나뉘게 됩니다.
아비멜렉의 잘못된 통치와 그의 종말이 있고 난 후, 잇사갈 지파의 도도의 아들, 부아의 아들인 돌라가 새로운 사사로 등장합니다. 그에 대한 성경에서 소개는 매우 짧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을 구원하였고, 사사로 23년을 다스렸다고 합니다.
여기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였다’는 표현은 웃니엘과 소 사사인 삼갈에게 사용된 표현입니다. 이것은 돌라가 군사적 사사로 이스라엘을 적의 손에서 구원하는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이전 사사들을 통치기간이 40년 혹은 80년인 것에 비해, 통치 기간이 23년밖에 안 되는 것은 이스라엘의 타락으로 평화의 점점 짧아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은 거의 50년 가까이 평화를 누립니다. 하지만 평범한 삶 속에 조용히 비극의 씨앗들은 뿌려지고 있었고, 결정적 전환이 이뤄지자마자 이스라엘은 악을 향해 질주했습니다. 겉으로는 별 문제 없었던 상황에서 엄청난 일들이 준비되고 있었습니다.
아비멜렉 바로 뒤에 사사 돌라가 일어났습니다. 그의 삶은 매우 단순했습니다. 이스라엘을 구원했고, 23년 동안 사사로 있다가 죽었습니다(1-2). 돌라의 삶에는 아비멜렉과 같은 극적 드라마(혹은 코미디)가 없습니다. 돌라가 이스라엘을 구원했고, 아무 문제 없이 이스라엘에 23년이라는 긴 평화의 시기를 가져왔다는 내용만 전해집니다. 어찌보면 그는 특별한 문제 없이 하나님의 뜻을 이룬 사사로 볼 수 있습니다.
사사 야일(3-5)
우리의 겉모습은 변함없이 괜찮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물질과 이기심에 타협한다면 아마도 다른 문제의 싹이 우리 안에서 계속 자랄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주신 평화는 계속되었지만, 그 과정에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 것들이 조금씩 더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3그 후에 길르앗 사람 야일이 일어나서 이십이 년 동안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니라 4그에게 아들 삼십 명이 있어 어린 나귀 삼십을 탔고 성읍 삼십을 가졌는데 그 성읍들은 길르앗 땅에 있고 오늘까지 하봇야일이라 부르더라 5야일이 죽으매 가몬에 장사되었더라(3-5)
돌라의 뒤를 이어 소 사사 야일이 사사가 되었습니다. 그는 길르앗 사람이었습니다. 그를 통해 이스라엘에 22년간 평화가 이어집니다. 길르앗은 요단 동편을 통칭해서 부르는 명칭으로 지파에 이름은 아닙니다. 요단 동편은 므낫세 반 지파와 갓 지파와 르우벤 지파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다음에 나오는 입다도 길르앗 사람으로 나옵니다.
야일도 돌라와 비슷하게 22년 동안 이스라엘의 사사로 있었습니다. 야일의 특이점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구원하였다’라는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것은 야일이 군사적 구원하지 않고 다만 다스리는 역할을 한 사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둘째, 그는 아들 30명이 있고, 어린 나귀 30마리를 타고, 성읍도 30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들이 30명이나 되는 것은, 아들이 70명이나 되는 기드온과 유사합니다. 그리고 당시 사회에서 나귀는 값비싼 이동수단이었던 것을 볼 때, 이들이 부와 지위를 누리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성읍이 30개라는 것은 이들이 각각 성주로서 다스리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볼 때, 야일은 왕처럼 살았을 뿐 아니라 자식들에게까지 부와 지위를 물려준 왕정국가의 모습을 연상하게 하는 삶을 산 것을 보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기드온 이후 왕과 같은 사사의 모습이 이스라엘에서 점점 많아졌음을 보여줍니다.
다시 악행하는 이스라엘(6-9)
종종 죄와 욕망을 쫓아가다가 그것에 잡아먹힌 사람들을 봅니다. 처음에는 사람이 죄를 선택하고 그것을 소유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죄악은 마약처럼 결국 사람을 지배하게 됩니다. 마음과 영혼을 잡아먹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기쁨을 주고 우리가 소유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욕망과 탐욕은 우리보다 우월한 힘을 가졌음을 알아야 합니다.
6이스라엘 자손이 다시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바알들과 아스다롯과 아람의 신들과 시돈의 신들과 모압의 신들과 암몬 자손의 신들과 블레셋 사람들의 신들을 섬기고 여호와를 버리고 그를 섬기지 아니하므로 7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사 블레셋 사람들의 손과 암몬 자손의 손에 그들을 파시매 8그 해에 그들이 요단 강 저쪽 길르앗에 있는 아모리 족속의 땅에 있는 모든 이스라엘 자손을 쳤으며 열여덟 해 동안 억압하였더라 9암몬 자손이 또 요단을 건너서 유다와 베냐민과 에브라임 족속과 싸우므로 이스라엘의 곤고가 심하였더라(6-9)
이스라엘 자손이 다시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했습니다. 그것을 사사기에서는 이방 신들을 ‘섬기고’, 여호와를 ‘버리고’, ‘섬기지 아니했다’라는 세 가지 동사로 묘사했습니다. 동사의 종류로는 ‘섬기다’와 ‘버리다’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방 신들을 섬기고 여호와를 섬기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여호와를 버린 것입니다.
그런데 이전의 이야기와 비교할 때 매우 특이한 점은 이들이 일곱이나 되는 신들(바알들, 아스다롯, 아람의 신들, 시돈의 신들, 모압의 신들, 암몬 자손의 신들, 블레셋 사람들의 신들)을 섬겼다는 사실입니다. 각 민족이 섬기던 하나님의 ‘신’이 아니라 여러 ‘신들’을 섬겼다고 했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섬긴 신은 일곱 종류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그야말로 가나안 만신전에 있는 모든 신을 섬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의 배교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당연히 이스라엘의 악에 진노하셔서 이방 민족의 손에 그들을 넘기셨습니다. 그들에 대해 하나님의 심판 또한 가중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하나의 이방 민족의 압제 아래 놓이게 하셨지만, 이번에는 블레셋 사람들과 암몬 자손, 두 이방 민족에게 이스라엘을 넘기셨습니다. 이후에 입다는 암몬 자손,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과 관련된 문제를 다르게 됩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암몬과 블레셋에게 넘기신 그해에 그들이 요단 동편 길르앗에 있는 이스라엘 자손을 치고 억압합니다. 단순한 정서적 압박이 아니라 누르는 힘에 의해 파괴되는 상황을 묘사합니다. 이스라엘은 암몬과 블레셋에 의해 부서지고, 눌리고, 깨어졌습니다. 길르앗은 입다 이야기의 지리적 배경이 됩니다.
이방 민족들에 의해 이스라엘은 심각한 고통을 받았습니다(9절). 그 고통은 블레셋과 암몬과 아모리 족속 때문이라고 여겨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성경은 분명히 그 이유를 '여호와께서 진노하사'라고 알려 줍니다. 우리가 범하는 가장 치명적 실수는 하나님과 세상을 분리하려는 태도입니다. 하나님은 만물 가운데 계시고, 모든 것을 주관하십니다. 우리가 어떤 시간, 장소, 행동 혹은 감정을 하나님과 상관없이 독단적으로 생각하고 결정한다면, 하나님은 곧 우리에게 진노하실 것입니다.
결국, 야일이 죽은 후에 문제가 터집니다. 이스라엘은 여호와를 버리고 온갖 이방의 신들을 섬겼습니다(6). 어찌 보면 순식간에 천지개벽이 이뤄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사의 존재 때문에 대놓고 나타나지 않았지, 조금씩 이방의 문화와 가치관이 이스라엘을 잠식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에 따라 모든 것을 판단합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볼수 없는, 우리 마음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마음이 조금씩 하나님 아닌 것에 자리를 내어 준다면, 우리에게 세속적 즐거움을 주던 것들이 결국 걷잡을 수 없이 우리를 지배할 것입니다.
[구독]과 아래 [광고 배너] 클릭은
저의 성경 연구에 큰 힘이 됩니다.
'07 사사기(완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사기(27) - 사사기 11장 1-11절 - 입다를 사사로 선택한 이스라엘 (2) | 2023.11.23 |
---|---|
사사기(26) - 사사기 10장 10-18절 - 책망을 듣고 회개하는 이스라엘 (1) | 2023.11.23 |
사사기(24) - 사사기 9장 42-57절 - 아비멜렉의 최후 (1) | 2023.11.23 |
사사기(23) - 사사기 9장 22-45절 - 이기적인 욕망이 낳은 결과 (0) | 2023.11.23 |
사사기(22) - 사사기 9장 7-21절 - 세겜 사람들을 향한 요담의 항변 (1) | 2023.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