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30-01)
하찮는 자들에게 공격 받은 욥
욥기 30장 1-15절
세상에서는 의인이 악인에게 박해를 받아 하나님의 공의가 실현되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욥의 고난이 그랬고, 예수님의 고난이 그랬습니다. 그러나 욥과 예수님의 고난의 결과를 보듯, 의인의 고난은 하나님의 구원과 복이 임하는 과정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현재의 고통을 탄식하는 내용입니다. 과거의 축복과 존경의 세월을 회상한 욥은 현실의 자기 자신을 바라봅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욥의 대적이 되셨고, 사람들은 욥을 멸시하며 그에게 온갖 악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이에 욥의 탄식과 애통이 끊이지 않습니다.
욥을 조롱하는 부랑아들(1-10)
우리는 사회적으로 동경의 대상이었던 사람이 추락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그에게 연민을 느낍니다. 아니면 다른 이의 재앙을 기뻐하는 생각이 듭니까? 사실 인간들의 마음에는 이처럼 다른 이의 재앙을 기버하는 악한 심성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는 결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마음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우는 자와 함께 우어 주고 웃는 자와 함께 기뻐해야 합니다.
1그러나 이제는 나보다 젊은 자들이 나를 비웃는구나 그들의 아비들은 내가 보기에 내 양 떼를 지키는 개 중에도 둘 만하지 못한 자들이니라 2그들의 기력이 쇠잔하였으니 그들의 손의 힘이 내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 3그들은 곧 궁핍과 기근으로 인하여 파리하며 캄캄하고 메마른 땅에서 마른 흙을 씹으며 4떨기나무 가운데에서 짠 나물을 꺾으며 대싸리 뿌리로 먹을 거리를 삼느니라 5무리가 그들에게 소리를 지름으로 도둑 같이 사람들 가운데에서 쫓겨나서 6침침한 골짜기와 흙 구덩이와 바위 굴에서 살며 7떨기나무 가운데에서 부르짖으며 가시나무 아래에 모여 있느니라 8그들은 본래 미련한 자의 자식이요 이름 없는 자들의 자식으로서 고토에서 쫓겨난 자들이니라 9이제는 그들이 나를 노래로 조롱하며 내가 그들의 놀림거리가 되었으며 10그들이 나를 미워하여 멀리 하고 서슴지 않고 내 얼굴에 침을 뱉는도다(1-10)
29장에서 욥은 재앙이 임하기 전의 행복했던 때를 회고하며 그 상태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고대하고 있음을 이야기했습니다. 이제 30장에서는 그가 현재 겪고 있는 고통스러운 상황에 대해 탄식하고 있습니다.
(1) 욥을 조롱하는 부랑아들(1)
하나님의 함께하심으로 누릴 수 있었던 축복의 삶을 회고한 욥은 이제 그 모든 것을 잃고 난 현재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며 한탄합니다. 29장의 욥의 ‘한창이던 때’(29:4)와 대조되어 욥의 입에서 나오는 첫마디 ‘그러나 이제는’이라는 어구가 애처롭게 9절과 16절에서도 반복되어 나옵니다. 재앙이 임하기 전에 욥은 젊은이들에게나 노인들에게서 경의와 존중을 받았습니다. 욥이 지나갈 때면 마을 사람들은 젊은이든 노인이든 소리를 죽이고 말을 삼가며 일어나 예를 갖추었습니다(29:8-10). 그들은 욥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애타게 기다리며 그의 조언을 귀 기울여 경청했습니다(29:21-24). 욥은 무리들에게 있어 왕과 같았고 애곡하는 자를 위로하는 자 같았습니다(29:15). 그러나 ‘이제’ 욥은 자기보다도 나이 어린 자들에게 조롱을 당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오늘의 본문 30:1-15에서 욥은 먼저 자신을 모욕하는 이 젊은이들이 어떠한 자들인지에 대해 언급하고(1-10), 그들의 악행과 자신이 받고 있는 수욕에 대해 묘사합니다(11-15).
(2) 부랑아들의 실체(1b-8)
욥을 조롱하는 이 젊은이들은 대체 누구입니까? 이들은 사회에서 멸시와 천대를 받는 자들이며, 영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인격적으로나 아주 수준이 낮은 부랑아들입니다. 당시 젊은이들은 나이든 자들에게 마땅히 공경을 표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마을에서 가장 존경받고 있던 욥을 공경하기는커녕 조롱하고 모욕했습니다.
이 부랑아들의 불경과 불손함은 어디서부터 비롯되었습니까? 욥은 이들의 출생을 언급함으로써 불량한 태도의 출처를 찾습니다. 이 건달들의 아버지들은 욥이 판단하기에 양 떼를 지키는 개와 함께 둘 수도 없을 만큼 쓸모도 없고 신분이 낮은 자들입니다. 당시에 개는 현대사회에서처럼 사람들의 사랑과 보호를 받는 애완동물이 아니라 쓰레기를 뒤지며 길거리의 오물을 먹는 동물로 간주되었으므로 사람들의 무시와 경멸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런 개를 부리는 사람들 또한 사회의 천한 부류로 대접을 받았습니다. 욥은 이 부랑아들의 아비들이 동물보다도 못한 사람들이며, 그 아비들의 자식답게 부랑아들 또한 모든 면에서 사람의 가치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음을 말하면서, 자신이 그런 자들에게 모욕당하고 있는 것에 기막혀합니다.
2절의 ‘그들’은 언뜻 보기에는 이 부랑아들의 아버지들을 가리키는 것처럼 보이지만, 부랑아들을 가리킵니다. 이 사람들은 나이만 젊을 뿐 가난과 굶주림으로 인해 제대로 먹지 못하여 그들의 젊음의 때에 가질 수 있는 원기 왕성함이 다 소진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의 손은 도울 힘이 없으므로 욥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합니다.
이들의 주거지는 메마르고, 떨기나무나 가시나무가 자라고, 마을에서 떨어져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광야입니다. 이 부랑자들은 그곳에서 자라는 덤불 속에서 짠 나물을 찾아 캐어 먹고 나무뿌리를 먹으며 허기를 달래고 삽니다. 이 젊은이들은 처음부터 광야에 산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들은 도성에서 미련한 자들의 자식으로, 사생아로 태어나 사회에서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고 컸습니다. 이들은 태생이 천하고, 미련하고, 행실마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마을 사람들은 도둑을 내쫓듯이 이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마을에서 쫓아냈습니다. 그러므로 이 건달들은 어두운 골짜기나 구덩이나 바위굴을 떠돌며 쉴 곳을 마련하고, 광야의 나무 아래 모여 떼를 이루어 지넵니다. 이들은 살아있고 아직 젊으나, 가정에서나 사회에서나 사람의 구실도 못하고 사람대접도 받지 못하는 자들입니다.
(3) 욥을 조롱하는 부랑아들(9-10)
욥은 부랑아들의 실체에 대해서 그들의 태생(1b, 8)이나 그들의 현재 모습(2-4)이나 다른 무리가 그들을 대하는 태도(5-7)를 고려해 보았을 때, 그들이 사회의 온갖 조롱과 멸시를 받는 자들이며 그런 조롱을 받기에 적합한 자들이라는 점을 밝혔습니다. 이 부랑자들의 실체는 욥의 실체와는 비교될 수도 없을 정도로 비루하고 비천했습니다.
그렇다면 욥은 어떠한 사람이었습니까? 욥의 인격과 삶은 부랑아들과는 극명하게 대조적이며, 사람들의 욥에 대한 평판도 부랑아들이 받은 것과는 딴판이었습니다. 욥은 온전하며, 정직하고, 하나님을 신뢰하며, 악에서 떠난 자로 인정받았습니다(1:1,8;2:3). 그는 신앙으로 가족을 이끌어 자녀들이 행위뿐 아니라 마음으로도 죄에 빠지지 않도록 살피는 자였습니다(1:4-7). 그는 정의로 무장하여 궁핍하고 사회에서 소외되고 억압당하는 자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서서 그들을 돕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주었으며, 사회의 부정과 불의를 못 본 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그것들을 몰아내었습니다(29:15-17). 이런 행실을 눈과 귀로 보고 들은 마을 사람들은 욥을 축복하고 칭찬하기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29:11-13). 도성에서 지도자로서 사람들의 송사와 어려운 일을 해결해주며 인자한 아버지나 왕과 같이 사람들을 지도하고 돌봐주었습니다(29:21-25). 욥은 영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또한 가정에서나 사회에서나 모범적이었으며 신앙의 본을 보이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판도가 바뀌었습니다(참조, 12:4; 19:13-19). 사회에서 멸시와 천대를 받는 자들이 사회에서 가장 존경받았던 욥의 면전에서 그에 대한 노래를 지어 불러가며 모욕하고 놀려댑니다. 불의와 악행을 저지르는 무리들은 정의를 실천하고 어려운 자를 도와주었던 욥을 향해 불경과 불의를 서슴지 않고 행합니다.
부랑아들의 악행(11-15)
이전까지만 해도 도움을 받던 사람들이 힘이 빠지자 달려드는 모습을 쉽게 봅니다. 이러한 현실은 마치 정글과도 같은 인간 세상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우리는 이런 세상에서 하나님의 법도를 가르치는 사명을 받았습니다. 이런 비인간적인 세상에서 우리는 악인들의 자리에 서지 않고 그들을 막아서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합니다.
11이는 하나님이 내 활시위를 늘어지게 하시고 나를 곤고하게 하심으로 무리가 내 앞에서 굴레를 벗었음이니라 12그들이 내 오른쪽에서 일어나 내 발에 덫을 놓으며 나를 대적하여 길을 에워싸며 13그들이 내 길을 헐고 내 재앙을 재촉하는데도 도울 자가 없구나 14그들은 성을 파괴하고 그 파괴한 가운데로 몰려드는 것 같이 내게로 달려드니 15순식간에 공포가 나를 에워싸고 그들이 내 품위를 바람 같이 날려 버리니 나의 구원은 구름 같이 지나가 버렸구나(11-15)
욥은 자기가 이런 일을 당하는 이유가 하나님께서 자신의 활시위를 늘어지게 하셨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늙어서 힘이 빠졌다는 의미로도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1) 하나님의 외면(11)
불량배들이 이토록 욥을 조롱하고 괴롭힐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욥은 그 배후에 하나님의 욥에 대한 외면이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29:11;16:7-14). 욥은 29장에서 과거를 돌아보며 하나님 덕분에 욥이 가진 축복과 영향력이 늘 새로워지고 그의 기력이 지속되었다고 증언하였습니다(29:20). 그러나 그 하나님은 이제 욥의 활시위를 늘어지게 하셨고 그를 곤고하게 하셨습니다. 욥은 자신이 늘어진 활시위처럼 기력도 없고 가치도 없어 다 죽게 된 것처럼 느꼈습니다. 반면 젊은 부랑아들은 고삐를 벗어버려 자유로운 몸이 된 소처럼 이리 뛰고 저리뛰며 제멋대로 욥에게 난동을 부립니다.
(2) 부랑자들의 악행과 이 당하는 수욕(12-15)
부랑아들은 욥을 대적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오른쪽은 보통 도움의 손길이 예상되는 쪽이지만 부랑아들은 욥의 오른쪽에서 오히려 그를 대적하기 위해서 들고 일어섰습니다. 이들은 욥이 제 길로 갈 수 없도록 길에 덫을 놓고 길에서 그를 에워싸고 길을 헐었습니다. 이들은 어떤 성읍을 점령하여 그 성 가운데로 몰려드는 군사들처럼 욥에게 인정사정없이 덤볐습니다.
부랑자들이 겁 없이 달려드는 포악한 행위는 욥을 순식간에 공포로 휘감았습니다. 그 공포심이 욥에게 있는 품위와 위신을 바람처럼 쫓아버렸으므로, 욥이 구원을 받거나 형통하게 될 가능성은 구름이 지나가듯 사라져버렸습니다. 욥은 27장에서 악인에게 공포가 예고 없이 임할 것이며 하나님은 그를 외면하여 구조하지 않고 대신 재앙을 주실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27:20-23). 그러나 현실에서는 악인에게 닥칠 두려움과 재앙이 욥에게 닥쳤으며 하나님께서는 그를 외면하셨고 구원의 손길을 내밀지 않으십니다. 욥은 겉보기에 영락없이 악인의 처지에 놓여있습니다.
인간은 감사하고 축복하기보다 시기하는 존재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오죽하면 ‘사촌이 땅을 가면 배가 아ㅍ다.’는 속담이 생겼겠습니까? 적어도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마음을 버려야 합니다.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항상 다른 사람을 축복하며 살아야 합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성도야말로 세상에서 축복의 통로로 하나님의 사랑과 복을 전하는 촉복의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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