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기(02-01)
하나님을 떠나서 거짓을 행한 이스라엘
말라기 2장 1-16절
사람들은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기준이 있습니다. 그 기준에 지도자가 합당하지 못하면 조롱을 받습니다. 그런데 말라기 선지자의 시대에 지도자들은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거나 어겼습니다. 그 기준이 무엇입니까? 지도자의 타락이 백성들에게 미친 영향이 무엇입니까? 타락한 지도자와 그 지도자들에게 이용당한 백성들의 결국은 어떠할 것입니까?
하나님께서는 제사장과 레위인들에게 그들이 ‘레위의 언약’을 망처 놨음을 책망하십니다. 생명, 화평, 하나님의 경외가 포함한 이 언약을 다시금 실천함으로써 그들은 진정한 제사장과 레위인이 되어야 합니다. 한편 유다 백성에게 하나님께서는 이혼과 이방인과의 결혼을 질책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남편과 언약의 아내를 통해 하나님의 경건한 자손 얻기를 기대하십니다.
제사장을 향한 하나님의 경고(1-9)
영적 지도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얼마나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에서 시작합니다. 하나님을 마음에 두지 않고 그 이름을 영화롭게도 하지 않은 타락한 제사장을 저주하십니다. 희생제물의 똥을 얼굴에 바르겠다고 하실 만큼 그 심판은 엄중할 것입니다. 백성보다 영적 지도자를 향한 심판은 더 엄중합니다. 그들의 영향력이 백성들에 비해 크기 때문입니다.
1너희 제사장들아 이제 너희에게 이같이 명령하노라 2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가 만일 듣지 아니하며 마음에 두지 아니하여 내 이름을 영화롭게 하지 아니하면 내가 너희에게 저주를 내려 너희의 복을 저주하리라 내가 이미 저주하였나니 이는 너희가 그것을 마음에 두지 아니하였음이라 3보라 내가 너희의 자손을 꾸짖을 것이요 똥 곧 너희 절기의 희생의 똥을 너희 얼굴에 바를 것이라 너희가 그것과 함께 제하여 버림을 당하리라 4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내가 이 명령을 너희에게 내린 것은 레위와 세운 나의 언약이 항상 있게 하려 함인 줄을 너희가 알리라 5레위와 세운 나의 언약은 생명과 평강의 언약이라 내가 이것을 그에게 준 것은 그로 경외하게 하려 함이라 그가 나를 경외하고 내 이름을 두려워하였으며 6그의 입에는 진리의 법이 있었고 그의 입술에는 불의함이 없었으며 그가 화평함과 정직함으로 나와 동행하며 많은 사람을 돌이켜 죄악에서 떠나게 하였느니라 7제사장의 입술은 지식을 지켜야 하겠고 사람들은 그의 입에서 율법을 구하게 되어야 할 것이니 제사장은 만군의 여호와의 사자가 됨이거늘 8너희는 옳은 길에서 떠나 많은 사람을 율법에 거스르게 하는도다 나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니 너희가 레위의 언약을 깨뜨렸느니라 9너희가 내 길을 지키지 아니하고 율법을 행할 때에 사람에게 치우치게 하였으므로 나도 너희로 하여금 모든 백성 앞에서 멸시와 천대를 당하게 하였느니라 하시니라(1-9)
하나님의 두 번째 경고는 2:9까지 이어집니다. 첫째 단락(1:6-14)이 예배를 통한 영적 생활에서 그들이 하나님 경외를 저버렸음을 보여준다면, 둘째 단락(2:1-9)은 언행에 있어서도 하나님 경외를 저버렸음을 보여 줍니다.
(1) 제사장을 향한 하나님의 명령과 책망(1-3)
본문은 제사장들을 위한 하나님의 ‘이 명령’을 선언하며 시작합니다(1). 제사장의 의무대로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기로 작정하고 순종하리고 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이방 민족 가운데서도 크게 되고 경외의 대상이 된다면(1:11,14), 제사장들과 선민 이스라엘에게는 그 이름이 얼마나 더 큰 순종과 경외를 받아야 마땅하겠습니까!
제사장은 열두 지파 중 장자를 대신하여 거룩하게 구별된 례위인들(민수기 3:12-14)이며,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중개자로서 하나님을 섬기고 이스라엘을 축복하는(민수기 6:23; 신명기 21:5) 특권을 가졌습니다. 이 특별한 권리에는 제사장의 하나님 경와와 신실함과 헌신이 요구됩니다. 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는 계속 저주를 내리고, 그들이 받을 축복까지도 저주할 것입니다. 이들이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그 이름을 마음에 두지 않았으므로, 하나님께서는 이미 저주를 내리셨습니다. 그들 세대만이 아니라 자손들까지 꾸짖음을 당할 수 있습니다.
제사장들이 제사나 절기에 다루던 짐승의 똥이 얼굴에 발라서 부정하게 되고, 그 결과 더 이상 제사를 드릴 수 없어 성전 밖 재 버리는 곳(진영 밖)에 똘과 함께 버려질 것입니다(출애굽기 29:14; 레위기 4:12; 예레미야 16:4). 이런 심판과 벌을 기술하는 목적은 그들이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고 그 이름을 영화롭게 하여 제사장의 의무를 다하도록 하려는 데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이란 표현은 1:6-2:9 단락에 집중적으로 등장하여(1:6(2번); 11(3번), 12,14; 2:2,5; 이 단락 외에는 3:16, 4:2), 이스라엘에게 멸시 받고 있는 하나님의 이름이 궁극적으로 두려움(경외)의 대상이 되고, 크고 영화롭게 되어야 마땅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2) 하나님께서 레위와 맺은 언약(4-9)
4절의 ‘이 명령’을 통해 1-3절과 연결되고 있으며, 새 주제인 ‘레위와의 언약’에 대한 설명을 9절까지 끌고 갑니다. 하나님께서 레위와 맺은 언약은 레위인과 제사장으로서의 특권과 그들의 책임을 암시합니다. ‘시내산 언약’(출애굽기 19장)이나 ‘다윗 언약’(사무엘하 7장) 등은 언약을 맺게 된 배경이나 공식적인 내용이 있지만, ‘레위의 언약’은 그 명백한 기록이 없습니다. 말라기를 제외하고 이 언약은 예레미야에 한 번 언급되었으나(예레미야 33:21), 거기서는 이 언약이 예레미야 이전에 이미 성립되었다는 점만을 확인해주고 있습니다.
한편, 모세가 죽기 전 각 지파를 축복하면서 레위인이 하나님의 ‘언약’을 지켰다고 말하고 있는데(신명기 33:10), 만약 이 언약이 ‘레위의 언약’을 가리킨다면, 레위 언약의 성립 시기는 광야 시대나 그 앞까지 앞당겨집니다. 이 레위 언약은 출애굽 후 금송아지 사건 때 레위인들이 하나님 편에 서서 헌신했던 일(출애굽기 32:26-29)을 그 배경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바알브올 사건에서는 하나님과 제사장들 사이에 ‘평화의 언약’이 성립되었으므로(민수기 25:11-13), 이를 전체 레위인과의 언약과 동일시하기에 부적합합니다. 또한 민수기 18:19에 ‘소금 언약’이 소개되지만 하나님이 레위인과 후손이 영원히 먹을 수 있는 제물을 지정하는 약속이기에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4절은 하나님께서 1-3절의 명령을 내리신 이유는 레위와 맺은 언약이 지속되기를 바라셨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 언약의 핵심이자 특징은 생명과 화평이며, 결국 이것은 하나님 경외와 연결되어 있습니다(5). 여기서 하나님의 이름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언급하는데, 2절의 그의 이름을 영화롭게 해야 하는 의무와 연결하여 강조하고 있습니다. 6절에서는 과거 레위인들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했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진리의 법을 입에 담았고, 오직 의와 화평과 정직함을 실천하며 하나님과 동행했습니다. 그 결과 이들의 말과 행동은 많은 자들을 죄악에서 돌이키게 했습니다. 모세도 이들이 부모나 형제나 자녀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준행하고 언약을 지키는 데 힘썼음을 인정했습니다(신명기 33:9). 이런 예는 금송아지 사건(출애굽기 32장)이나 바알브올 사건(민수기 25장)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레위인의 대표인 제사장들도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입술에 보관하여(예레미야 4;13), 이스라엘 백성이 그들로부터 가르침을 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레위기 10:10-11에 따르면 제사장의 직무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거룩한 것과 속된 것, 부정한 것과 정한 것을 구별하는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명한 규례들을 백성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이 명령은 첫째 직무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서 어떻게 해야 죄를 짓지 않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거룩한 삶을 살 수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들은 만군의 여호와의 신실한 사자가 되어야 합니다(7). 그러나 말라기 시대의 레위인과 제사장들은 하나님과의 언약을 부패하게 만들었습니다(8: ‘깨뜨렸느니라’로 번역됨). 자신들만 하나님의 말씀에서 떠난 것이 아니라, 그들의 가르침으로 많은 사람을 혼란스럽게 하고 악에 빠지게 했습니다(8절; 예레미야 23:13-14). 이처럼 하나님이 제시한 길을 따르지 않고 사람들에게 공정치 못한 제사장들(미가 3:11)은 모든 백성 앞에서 멸시와 천대를 당할 것입니다(9).
세 번째 논쟁 : 백성들의 이방 결혼 죄(10-16)
지도자들이 방황하면 백성들은 혼돈스러워집니다. 이스라엘도 백성들은 제사장들을 본받아 거짓을 행하고 하나님의 성경을 욕되게 하고 이방신의 딸과 결혼했습니다. 죄악된 백성들의 삶은 단적으로 결혼생활에서 드러났습니다.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이혼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자들의 봉헌물을 돌아보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이 제물이 되지 못해서입니다.
10우리는 한 아버지를 가지지 아니하였느냐 한 하나님께서 지으신 바가 아니냐 어찌하여 우리 각 사람이 자기 형제에게 거짓을 행하여 우리 조상들의 언약을 욕되게 하느냐 11유다는 거짓을 행하였고 이스라엘과 예루살렘 중에서는 가증한 일을 행하였으며 유다는 여호와께서 사랑하시는 그 성결을 욕되게 하여 이방 신의 딸과 결혼하였으니 12이 일을 행하는 사람에게 속한 자는 깨는 자나 응답하는 자는 물론이요 만군의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는 자도 여호와께서 야곱의 장막 가운데에서 끊어 버리시리라 13너희가 이런 일도 행하나니 곧 눈물과 울음과 탄식으로 여호와의 제단을 가리게 하는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다시는 너희의 봉헌물을 돌아보지도 아니하시며 그것을 너희 손에서 기꺼이 받지도 아니하시거늘 14너희는 이르기를 어찌 됨이니이까 하는도다 이는 너와 네가 어려서 맞이한 아내 사이에 여호와께서 증인이 되시기 때문이라 그는 네 짝이요 너와 서약한 아내로되 네가 그에게 거짓을 행하였도다 15그에게는 영이 충만하였으나 오직 하나를 만들지 아니하셨느냐 어찌하여 하나만 만드셨느냐 이는 경건한 자손을 얻고자 하심이라 그러므로 네 심령을 삼가 지켜 어려서 맞이한 아내에게 거짓을 행하지 말지니라 16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가 이르노니 나는 이혼하는 것과 옷으로 학대를 가리는 자를 미워하노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그러므로 너희 심령을 삼가 지켜 거짓을 행하지 말지니라(10-16)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세 번째 논쟁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죄악은 이방 여인들과의 결혼이었습니다. 이방 결혼이 문제가 아니라 이방인의 삶을 살므로, 하나님 앞에 신실하지 못한 삶이었습니다.
(1) 신실하지 못한 이스라엘(10)
하나님의 계시 셋째 단락인 2:10-16은 백성을 지목하여 결혼 문제, 특히 이방인과의 결혼과 이혼을 책망합니다. 그러시면서 이스라엘을 향해 신실하지 못하다고 책망하십니다.
(2) 이방인 딸들과 혼합 결혼(11-12)
선지자는 이스라엘 백성이 다 한 아버지를 가졌으며, 한 하나님으로부터 창조된 것이 아니냐고 말합니다(10). 여기서 ‘아버지’는 ‘하나님’(1:6)을 가리키며, 한 조상은 ‘아브라함’ 또는 ‘야곱’(1:2; 2:12)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구절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 이방인과 구별되었음을 말합니다. 선지자 구별된 거룩한 백성이면서 어떻게 형제들에게 ‘거짓을 행하고’ 조상들의 언약을 모독하느냐고 한탄합니다. 10절에서 시작하여 반복되는 동사 ‘거짓을 행하다’(10,11,14,15,16)는 ‘신의 없이 대하다’, ‘불충실하다’, ‘불성실하다’의 뜻으로, 언약 백성으로서 하나님과의 언약과 거룩함을 모독하는 가증한 일을 저질렀음을 뜻합니다. 11절과 이후에서 이 표현은 결혼 생활에서 불충실한 것을 가리키며, 10절에서는 이를 포함한 중의적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선지자는 귀화자들이 하나님의 성결을 모욕하고 이방 신의 딸과 결혼했다고 꾸짖습니다. 귀환자들은 수적으로 규모가 크지 않았고, 다시 돌아온 유다 땅에는 이방인들이 상주하고 있었으므로, 이스라엘이 같은 종족과 결혼하여 하나님의 자손(15: ‘경건한 자손’으로 번역됨)을 낳는 일이 중요했습니다. 그러므로 이방인과 결혼하는 자는 누구든지 언약 백성에서 내쳐질 것이라고 합니다. 이방인과의 결혼 문제는 말라기나 그 전후에 사역한 에스라와 느헤미야 때에도 큰 문젯거리가 되었습니다(에스라 9-10장; 느헤미야 10:30;13:23-27). 특히 에스라 시대에는 제사장과 레위인을 비롯한 백성이 이방 여인과 결혼했고, 방백과 고관들이 이런 일에 앞장을 섰다고 고발합니다(에스라 9:1-2). 이때 에스라의 기도에 찔림을 받은 자들은 이방인 아내와 자식을 본국으로 돌려보내기도 했으나(에스라 10장), 말라기 때에 이방인과의 결혼 문제는 수그러들지 않았습니다.
(3) 이방인적인 삶을 책망(13-16)
이제 백성은 하나님의 제단에 나아와 울고 탄식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헌물을 받지 않으십니다. 그들은 ‘무엇 때문입니까?’라며 묻지만 하나님의 뜻을 깨닫지 못합니다(14). 그 이유는 젊었을 때 하나님을 증인으로 언약을 맺어(잠언 2:17) 합법적인 아내로 삼은 여인들을 남편들이 내쫓고 학대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아직 생명이 있어 경건한 자손을 낳아 양육할 수 있으나, 이스라엘은 그들과 이혼하고 학대를 일삼았습니다. 음행의 이유로 이혼이 허락되기도 하였지만(신명기 24:1-4), 성경은 근본적으로 하나님이 맺어준 부부의 연을 지속하라고 권합니다(마태복음 19:8-9; 고린도전서 7:10-11).
지도자는 하나님을 대신하여 생명과 의의 길, 즉 북의 길을 제시하고 보여주는 자입니다. 그가 타락하였을 때 미치는 파급 효과는 엄청나기 때문에, 타락한 제사장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은 혹독합니다. 지도자의 말을 잘 분별하는 것 또한 백성들의 책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