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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14-01)


동방을 선택한 롯의 결과

창세기 14장 1-12절


 온 세상이 전쟁입니다. 총칼을 들어야만 전쟁입니까? 언론도 전쟁이고 정당도 전쟁입니다. 지역도 동서와 남복으로 갈렸습니다. 나라들마다 강력한 리더십을 세워서 국제 관계에서도 평화를 지우고 있습니다. 오직 자극의 이익뿐입니다. 하나님 없는 세상은 어떤 곳이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까?

 

창세기 14장은 격동하는 세계의 상황을 그립니다. 동서로 나뉜 고대의 세계 대전이 발생했습니다. 동쪽의 세력은 시날(바벨론)과 그돌라오멜을 중심으로 다섯 나라와 왕이 연합군을 결성했고, 서쪽은 소돔과 고모라를 중심으로 네 명의 왕이 규합하여 이에 맞섰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세계적 사건은 아브라함을 주인공으로 세운 하나님의 구원 역사의 무대에 불과하지 않았습니다.

 

고대의 세계 전쟁 발발(1-4)

가나안은 비옥한 땅이고 주요 무역로가 지나가는 요충지입니다. 강대국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격전지가 될 수 있는 위태한 땅입니다. 자신에게도 좋은 땅은 남에게도 욕망의 땅이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는 모두가 좋은 나라이며, 공유와 공존의 나라입니다. 사랑과 자비의 나라입니다.

1당시에 시날 왕 아므라벨과 엘라살 왕 아리옥과 엘람 왕 그돌라오멜과 고임 왕 디달이 2소돔 왕 베라와 고모라 왕 비르사와 아드마 왕 시납과 스보임 왕 세메벨과 벨라 곧 소알 왕과 싸우니라 3이들이 다 싯딤 골짜기 곧 지금의 염해에 모였더라 4이들이 십이 년 동안 그돌라오멜을 섬기다가 제십삼년에 배반한지라(1-4)

세상이 나라와 민족별로 나뉘어 분산된 후 격동의 시기를 보냅니다. 세상이 동서로 나뉘어 쌍방 간의 연합군이 격돌한 고대의 세계 전쟁이 발발한 것입니다. 고대 근동의 문헌에 흔적이 없다 해서 결코 이 전쟁을 허구(fiction)로 볼 이유는 없습니다. 어쩌면 이 전쟁은 운명을 건 전면전이 아닌 제국이 약탈을 위해 침략한 평범한 사건이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메소포타미아 도시 국가들 입장에서는 남서쪽의 시리아-팔레스타인 공략은 무시해도 될 만한 역사였는지 모릅니다.

실제로 이 사건은 침략과 통치기를 포함하여 15년 안팎의 짧은 기간에 일어난 사건에 불과합니다. 강력한 동방 세력의 침공에 시리아-팔레스타인 세력이 무기력하게 점령되면서 재산을 약탈당하고 주민들이 포로로 잡혀가는 장면이 연출됩니다(4-12). 이는 제국의 세력 확장의 한 부분에 국한하기에 일반 역사에서는 무시해도 될 만한 사소한 전쟁이었을 수 있지만, 성경은 그것을 세상이 동서로 양분되어 벌인 세계 대전 급 사건으로 조명합니다. 이것이 세속사와 구원사의 역사관 차이입니다.

동편 연합군은 넷입니다. 시날(바벨) 왕 아므라벨이 가장 먼저 소개되지만 연합군의 리더는 엘람 왕 그돌라오멜입니다. 이 전쟁에서 아므라벨이 아닌 그돌라오멜이 연합군 총사령관 역할을 하는데, 이런 상황은 대제국의 왕인 함무라비의 위상과 맞지 않기에, 그를 함무라비와 동일시하는 시도는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엘라살 왕 아리옥도 참전합니다. 엘라살 제국의 위치에 대해 몇 가지 제안이 있지만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카르케미시(Carchemish 구약의 ‘갈그미스’)와 하란 사이에 존재했던 일란주라(1lanzura) 나 소아시아의 갑바도기아 근처라고 제안합니다. 엘라살왕 아리옥은 고대 후리족의 이름인데, 이것이 이 전쟁 기사의 역사적 신빙성을 더해줍니다. 혹자는 마리의 왕 아리우크(Ariwuku)라고 추정하기도 합니다. 엘람 왕 그돌라오멜이 참전합니다. 엘람 제국은 10:22에서 언급된 바 있는데, 매우 초기의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있던 강력한 제국입니다. 그돌라오멜은 성경 외의 문헌에서는 발견되지 않지만, 여기서는 다섯 연합군을 이끈 막강한 권력자로 등장합니다. 네 번째 나오는 왕은 고임 왕 디달입니다. 고임은 ‘민족들’을 뜻하므로 이는 국가명이 아니라 국가 연맹체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고임 왕 디달의 이름이 히타이트 식의 이름이므로, 아마 고임은 히타이트와 인근 나라의 동맹군이었을 것입니다.

2절에서 다섯 개의 도시 국가로 구성된 서편 연합군이 등장합니다. 총사령관은 소돔 왕 베라입니다. 구약에서는 대부분 소돔과 고모라가 짝을 이루며 언급되는데, 고모라 왕은 비르사입니다. 이들 이름의 원래 어원으로 베라에 대해서는 ‘정복하다’라는 뜻의 아랍어 바라아(bara‘a)가, 비르사에 대해서는 ‘싫음’을 뜻하는 비르쉬(birshi)가 제안되나 분명하지는 않습니다. 세 번째와 네 번째 왕은 아드마 왕 시납과 스보임 왕 세메벨입니다. 시납과 세메벨 또한 이 전쟁 기사의 역사성을 엿보게 하는 고대 이름의 흔적이 있습니다. 서편의 다섯번째 왕은 벨라, 곧 소알 왕입니다. 소알은 지명이 분명합니다(창세기 13:10). 그러나 어떤 사람은 이 경우 소알 성 왕의 이름만 누락되기에 벨라를 왕의 이름으로 해석하자고 제안합니다. 말하자면, 이것은 ‘소알 왕 벨라’로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히브리어 어구는 그러한 해석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이 다섯 도시 국가의 위치는 오늘날의 사해 일대입니다(5). 그러나 정확한 위치에 대해서는 소돔과 고모라, 소알의 위치를 중심으로 논쟁 중입니다. 일반적으로 소돔과 고모라는 사해 남단으로 추정하는데, 그곳에는 소금이 굳은 암석들로 가득차 있고 다량의 유황이 새어나옵니다. 싯딤 계곡은 사해 남동쪽에 위치하며 역청이 생산됩니다. 이 서방의 다섯 왕은 세를 규합하여 동방의 네 왕 연합군의 침략에 맞섰습니다. 양측은 염해, 곧 오늘날 사해의 싯딤 골짜기에서 격돌했습니다. 전쟁의 결과가 4절에서 간단하게 보고됩니다. 서방 연합군은 패하여 12년간 동방의 맹주 그돌라오멜을 섬겨야 했습니다. 그러나 13년째에 서방 세력이 반란을 일으킵니다. 메소포타미아의 영주들에게 더는 공물을 바치지 않고 독립을 꾀했을 것입니다.

 

그돌라오멜 동맹군의 침공(5-7)

욕망이 들 끊는 곳에는 전쟁이 일어나곤 합니다. 가나안 땅은 풍요로운 땅이기 때문에 전쟁과 갈등의 끊임없는 땅입니다. 지배와 반란이 반복되는 땅입니다. 그러나 이상하게 하나님을 대적하는 데는 한 마음이었습니다. 자기만의 이익을 위해서 죽이는 추악한 죄일 뿐입니다. 하나님의 지배가 없는 곳에 힘의 지배만 있고. 생명이 아니 죽음만 있습니다.

5제십사년에 그돌라오멜과 그와 함께 한 왕들이 나와서 아스드롯 가르나임에서 르바 족속을, 함에서 수스 족속을, 사웨 기랴다임에서 엠 족속을 치고 6호리 족속을 그 산 세일에서 쳐서 광야 근방 엘바란까지 이르렀으며 7그들이 돌이켜 엔미스밧 곧 가데스에 이르러 아말렉 족속의 온 땅과 하사손다말에 사는 아모리 족속을 친지라(5-7)

고대의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했습니다. 반란을 일으킨 식민 국가들을 제압하기 위해 동방 세력은 다시 4개 연합군을 결성하여 침략합니다. 이번에는 전쟁의 국면이 나름대로 상세히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진격해 오면서 요단 동편의 성들을 차례로 점령합니다. 먼저 아스드롯 가르나임에서 르바임 족속(‘르바 족’은 오류)을 격파했습니다. 요단 동편에 있는 그 성은 훗날 아모리 족속인 옥이 통치하는 바산 제국의 수도였습니다(신명기 1:4; 9:10). 인근의 가르나임과 가깝다는 이유로 아스드롯 가르나임으로 불린 듯합니다. ‘르바임’은 거인을 뜻하므로 르바임 족속은 골격이 매우 큰 종족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모압 족속은 에밈으로, 암몬 족속은 삼숨밈으로 불렸습니다. 그러나 르바임이란 말이 때로는 덩치가 큰 무서운 사람을 가리키는 일반적인 의미로도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예컨대, 신명기 3:11에서 바산 왕 옥이 르바임의 마지막 남은 자로 평가되지만, 그는 아모리 족속의 왕이었기에 이 경우 르바임은 ‘거인’을 가리킨다고 봐야 합니다. 함이란 성도 함락됩니다. 그곳에는 수스 족속이 살고 있었습니다. 아마 이들은 암몬 족속의 방언으로 일컬어진 삼숨밈과 동일한 종족일 것입니다(신명기 2:20). 삼숨밈은 르바임에 대한 암몬 식 이름입니다. 사웨 기랴다임에서는 엠 족속이 격파됩니다. 이 성은 함 인근에 위치했을 것인데, 역시 그곳에 있던 엠 족속이 제압되었습니다. 엠 족속(에임)은 신명기 2:10-11에서 거인 족속인 ‘에빔 사람’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에밈은 르바임에 대한 모압 방언입니다. 결국 르바임은 암몬에서는 삼숨밈, 모압에서는 에밈으로 불렸습니다. 동방 연합군은 강력한 골격을 지닌 르바임 세력을 모두 쳐부순 것입니다. 동방 연합군은 계속 남하하여 세일 산 일대를 공략했습니다. 그곳은 사해 남쪽의 높은 산악 지대로 훗날 에돔 족속의 영토가 됩니다. 그전에는 그 일대가 호리 족속의 거주지였습니다(신명기 2:12,22). 호리 족속은 주전 제 2천년기의 고대 중동 문헌들에서 발견되는 후리 족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쩌면 이들은 창세기 26:2의 ‘히위 족속’과 동일한 민족인지도 모릅니다. 그들은 더욱 남하하여 엘바란에 이릅니다. 이곳은 바란 광야로 이네겝(남방) 남쪽의 넓은 광야 지대입니다. 시내 반도 북쪽 지역인데 바란 광야와 네갭 지역의 경계선에 가데스바네아가 위치해 있습니다. 이들의 침략 경로를 종합하면, 홋날 암몬 땅과 모압 땅, 에돔 땅을 모두 점령했으며, 더 나아가 팔레스타인 남쪽의 네집 지역까지 장악했습니다. 이것은 소돔과 고모라의 세력이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고 궤멸되었음을 의미합니다. 흥미롭게도 아브람이 거주하는 요단 서편의 팔레스타인 지역은 침략당하지 않았습니다. 약속의 땅은 보존되고 그 경계선 밖의 모든 영역이 장악된 것입니다.

 

소돔 동맹군의 패배와 잡혀간 롯(8-12)

성도들이 자녀들을 향해 소돔의 실상과 같은 재물을 전해주지 않은 채, 물질적 혜택만을 기대하게 하는 것은 죄악입니다. 아브람이 약속의 땅을 공유하고 살자는 제안(13:9)을 거부하고 물질적인 풍요로운 곳만 찾아서 동쪽으로 이동했던 록도 국제 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는 무기력한 존재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녀들을 롯이 점점 동쪽으로 가다가 결국 요단강을 건너서 모압과 암몬이 되어버린 세상의 길로 가게 해서는 안 됩니다.

8소돔 왕과 고모라 왕과 아드마 왕과 스보임 왕과 벨라 곧 소알 왕이 나와서 싯딤 골짜기에서 그들과 전쟁을 하기 위하여 진을 쳤더니 9엘람 왕 그돌라오멜과 고임 왕 디달과 시날 왕 아므라벨과 엘라살 왕 아리옥 네 왕이 곧 그 다섯 왕과 맞서니라 10싯딤 골짜기에는 역청 구덩이가 많은지라 소돔 왕과 고모라 왕이 달아날 때에 그들이 거기 빠지고 그 나머지는 산으로 도망하매 11네 왕이 소돔과 고모라의 모든 재물과 양식을 빼앗아 가고 12소돔에 거주하는 아브람의 조카 롯도 사로잡고 그 재물까지 노략하여 갔더라(8-12)

그들의 비참한 패배가 간략히 보고됩니다. 소돔과 고모라 왕은 황급히 피신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싯딤 골짜기로 쫓기더니 역청 구덩이에 빠졌습니다. 소돔 왕은 살아남은 것을 볼 때(17) 이것은 역청 구덩이에 빠져 궤멸된 그 군대의 처참한 패배를 의미하는 표현일 것입니다. 남은 군대는 모두 산으로 도망하였습니다. 동방의 네 왕은 그들의 성에서 모든 것을 전리품으로 거두어 갔습니다. 재물과 양식에는 식량과 가축, 귀중품, 귀금속은 물론이고 포로도 포함되었을 것입니다. 이때 소돔에 거주하던 아브람의 조카 롯도 잡혀갔으며 그의 모든 재산도 빼앗겼습니다. 그는 가장 좋은 모든 것을 차지하려 했지만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롯은 탐욕스런 국제 전쟁의 예매한 피해자만은 아닙니다. 풍요와 안락만을 좇아 힘을 숭상하는 큰 죄인들의 세계(13:13)를 선택한 롯 자신이 자초한 일입니다. 우리 자녀들에게 저 소돔의 실상을 전해주지 않은 채 그곳의 물질적 혜택만을 기대하게 하는 것은 죄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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