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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12-01)


어리석음을 택한 여로보암

열왕기상 12장 1-11절


노련함과 패기는 적절한 균형을 이뤄야 합니다. 이 둘은 모두 공평과 정의, 사랑과 자비의 정치학에서 제대로 해석되고 적용되어야 합니다. 우리나라 정치가 노련한 섬김의 지혜와 공평과 정의, 사랑과 자비의 정치학에 방해되는 장애물을 극복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솔로몬이 죽은 후 르호보암이 왕이 되었습니다. 온 이스라엘이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과 만나기 위해 세겜에 모였습니다. 르호보암은 왕위에 오르자마자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특히 북쪽 지파들이 아버지 솔로몬의 실정(失政)을 거론하면서 개선을 요구하지만 거절당합니다.

 

여로보암과 백성들의 호소(1-5)

공동체를 세워가는 일은 매우 어렵고 오래 걸리지만, 균열과 와해는 순식간에 맞닥뜨릴 수 있습니다. 말씀을 제대로 듣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마음으로 듣는가 하는 것입니다. 순종할 마음으로 들어야 합니다. 솔로몬은 백성의 희생을 등에 업고 부귀와 영화를 누린 것입니다. 그 경계가 모호하지만, 권력자가 사적인 이익을 위해 권력을 남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지켜보고 분별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마땅한 도리입니다.

1르호보암이 세겜으로 갔으니 이는 온 이스라엘이 저로 왕을 삼고자 하여 세겜에 이르렀음이더라 2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이 전에 솔로몬왕의 얼굴을 피하여 애굽으로 도망하여 있었더니 이제 그 소문을 듣고 오히려 애굽에 있는 중에 3무리가 보내어 저를 불렀더라 여로보암과 이스라엘의 온 회중이 와서 르호보암에게 고하여 가로되 4왕의 부친이 우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왕은 이제 왕의 부친이 우리에게 시킨 고역과 메운 무거운 멍에를 가볍게 하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왕을 섬기겠나이다 5르호보암이 대답하되 갔다가 삼일 후에 다시 내게로 오라 하매 백성이 가니라(1-5)

열왕기상 12-14장은 예고된 이스라엘의 분열(11장) 과정과 남북 이스라엘의 초대 왕들을 기술합니다. 단락의 앞뒤(12:1-24; 14:21-31)는 르호보암, 중간(12:25; 14:20)은 여로보암 중심으로 기술되었습니다. 왕권에 대한 논의를 위해 르호보암과 북쪽 지파 간의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장소는 에브라임에 속한 성읍인 세겜으로 예루살렘에서 북쪽 약 65킬로미터에 위치했습니다.

오늘 그에게 담화를 요청한 “온 이스라엘”(1)은 가나안 북부에 기업을 얻은 ‘열 지파’를 가리킵니다. 이런 표현은 이미 이스라엘 역사 속에 지파 간의 분열이 존재했음을 암시합니다. 이스라엘의 왕정 역사가 시작된 이래 왕은 하나님에 의해 지명되고, 그로부터 기름 부음을 받음으로써 하나님의 승인을 공식화했습니다. 그러나 기름부음을 받은 자가 곧바로 자동적으로 군립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백성들의 지지와 승인이 필요했습니다. 초대 왕 사울도 사무엘 선지자를 통해 기름부음을 받았고(삼상 10:1), 미스바에서 제비뽑기를 통해 백성들에게 왕으로 선언되었으며(삼상 10:17-24), 다시 길갈에서 공식적 절차를 밟고 왕이 되었습니다(삼상 11:15). 다윗이나 여로보암의 경우는 기름부음을 받거나 하나님께 왕으로 지목받은 후 시일이 지나서야 왕이 되었고, 그 과정에서 이스라엘 백성과 공식적인 언약을 통해 승인을 받아 왕권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삼상 16:13; 삼하 2:4; 5:3; 왕상 11:31-39;12:20). 등극 과정에서 백성의 지지를 받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사울에게는 그가 왕이 된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자들이 있었습니다(삼상 10:27). 다윗은 통치 첫 7년 반 동안 유다의 왕이었으며, 그 이후에야 열두 지파의 왕이 되었습니다(삼하 5:5).

본문에서 르호보암 또한 유사한 어려움에 봉착합니다. 북쪽 지파들이 르호보암을 “왕으로 삼고자” 모였다고 기록된 것으로 보아(1), 그들은 르호보암을 왕으로 추대할 의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윗 집안의 세습을 용인하기 전에 이것이 자신들에게 어떤 손익이 있을지를 먼저 타진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북쪽 지파의 무리에 여로보암이 대표로 나와 있습니다(2). 여로보암의 등장은 하나님께서 아히야 선지자를 통해 그가 이스라엘 열 지파의 왕이 될 것이라 예고하신 일(11:31-39)을 상기시키기에 앞으로 어떻게 일이 전개될지 긴장감을 줍니다. 그동안 여로보암은 자신을 죽이려 한 솔로몬을 피해 애굽에서 은신하고 있었습니다(2; 11:40). 솔로몬이 죽자 북쪽 지파의 요청으로 귀국했습니다. 여로보암과 북쪽 지파 온 회중은 르호보암을 왕으로 추대하는 조건으로 솔로몬이 그들에게 지운 세금과 고역의 무거운 멍에를 덜어줄 것을 요구합니다. 그동안 백성은 물리적, 경제적, 군사적 등 다방면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냈기에 다윗 왕조에 대한 불만이 쌓여 있었습니다. 과거 다윗의 통치 말기에 압살롬의 반역과 세바의 반란 등으로 다윗의 왕권은 약화되었습니다(삼하 15-20장). 당시 유다 지파에 대한 북쪽 지파들의 반목 및 이들 사이의 대립과 균열이 가중되었고, 다윗 왕조에 대한 불만도 높아갔습니다. 그 후 아도니야와 추종자들의 반란까지 일어나 분열은 지속되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솔로몬은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로 왕좌에 올랐습니다(1-2장). 왕이 된 솔로몬은 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함으로써 예배의 통합과 지파 간의 통합을 추진했습니다. 그가 하나님에게서 받은 지혜와 부귀영화로 다스리므로 백성은 화합하고 평화를 누렸습니다(4:20,25). 그러나 이스라엘 전 지역을 열두 개 행정구역으로 나눠 예루살렘과 유다 지파 중심의 통치 체제로 이끌었습니다(4:7-19). 그 결과 유다 지파의 혜택이 늘어갔지만 나머지 북쪽 지파들은 소외되었으며 예루살렘 왕궁에 식량을 공급해야 하는 등 정치적, 재정적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습니다(4:27-28). 조직 개편과 더불어 솔로몬의 건축 및 국제 무역의 확장으로 백성은 과중한 세금과 고역까지 떠안았습니다(5:13-16; 9:15-23). 게다가 북쪽에서는 아람이, 남동쪽에서는 에돔이 이스라엘을 압박하므로(11:14-25) 백성의 중압감과 불안은 고조되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북쪽 지파의 여로보암은 하나님으로부터 열 지파의 왕으로 지명되었습니다. 이제 솔로몬은 죽고 르호보암이 그들 위에 군림하기 원합니다. 북쪽 지파들은 다윗 왕조에 계속 충성해야 할지, 여로보암과 새 나라를 시작해야 할지 갈림길에 섰습니다. 백성의 요구를 들은 르호보암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자문관들의 의견을 구하고 숙고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는 북쪽의 백성들에게 3일 후 다시 오라고 명합니다. 이에 백성은 해산합니다.

 

원로들과 젊은 신하들의 조언(6-11)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어떻게 평화롭게 살 수 있을지 말씀해 주시는 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성경을 통해서 뿐 아니라 주위의 지혜로운 지도자들을 통해 조언을 해주십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높아지라고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낮아지라고 하십니다. 어떤 일을 선택할 때 주로 지혜로운 어른들을 찾아야 합니다. 하나님과 어른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려야 합니다.

6르호보암 왕이 그 부친 솔로몬의 생전에 그 앞에 모셨던 노인들과 의논하여 가로되 너희는 어떻게 교도하여 이 백성에게 대답하게 하겠느뇨 7대답하여 가로되 왕이 만일 오늘날 이 백성의 종이 되어 저희를 섬기고 좋은 말로 대답하여 이르시면 저희가 영영히 왕의 종이 되리이다 하나 8왕이 노인의 교도하는 것을 버리고 그 앞에 모셔 있는 자기와 함께 자라난 소년들과 의논하여 9가로되 너희는 어떻게 교도하여 이 백성에게 대답하게 하겠느뇨 백성이 내게 말하기를 왕의 부친이 우리에게 메운 멍에를 가볍게 하라 하였느니라 10함께 자라난 소년들이 왕께 고하여 가로되 이 백성들이 왕께 고하기를 왕의 부친이 우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왕은 우리를 위하여 가볍게 하라 하였은즉 왕은 대답하기를 나의 새끼손가락이 내 부친의 허리보다 굵으니 11내 부친이 너희로 무거운 멍에를 메게 하였으나 이제 나는 너희의 멍에를 더욱 무겁게 할찌라 내 부친은 채찍으로 너희를 징치하였으나 나는 전갈로 너희를 징치하리라 하소서(6-11)

르호보암은 원로들과 젊은 신하들로부터 각각의 자문을 받습니다. 원로들은 솔로몬의 생전에 솔로몬을 보필했던 자들입니다(6). 원로들은 대부분 지혜와 경험이 풍부하고, 시세를 읽을 줄 알며, 왕에게 충성하는 자들입니다(삼하 17:1-14; 에 1:13-22). 반면 젊은 신하들은 르호보암과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친구들이었습니다(8). 열왕기 저자는 이들을 “어린 사람”(옐레드, ‘소년’, ‘아이’)이라 칭했으나, 르호보암이 41세에 왕이 되었으므로(14:21) 그들은 결코 어리지 않습니다. 이는 원로들과 대조되는 그들의 미숙함과 어리석음을 조롱하는 표현입니다. 원로들은 그들의 경륜을 통해 충심으로 르호보암에게 백성들의 요구를 들어주라는 온건책을 제시합니다. 왕이 이번에 자존심을 버리고 백성을 섬기는 위치에 서서 그들에게 좋게 얘기하면, 백성은 그의 영원한 종이 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조언은 백성을 종으로 삼기 위해 그들을 속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진정한 왕은 영적 지도자여야 한다는 하나님의 지침(신 17:19-20)을 함축한 조언입니다. 현실적으로는 르호보암의 권력욕과 혈기를 잠시 잠재우고 백성에게 왕으로서 승인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것입니다.

그러나 르호보암은 어리석게도 노인들의 자문을 버리고 또래의 조언에 귀 기울입니다. 그의 어리석음은 친구들의 조언을 듣기도 전에 원로들의 자문을 이미 버렸다는 데서도 나타납니다(8). 이는 원로들의 조언이 그의 구미에 맞지 않았음을 암시합니다. 그는 자기 친구들이라면 원하는 답을 해줄 것이라 생각했고, 결국 그들은 유유상종의 관계임을 보여줍니다. 친구들에게 편향된 르호보암의 속내는 질문에서도 은연중에 나타납니다. 그는 원로들에게 “당신들은 이 백성에게 어떻게 대답하라고 조언하겠소?”라고 물었습니다(6). 그러나 친구들에게는 “너희는 우리가 이 백성에게 어떻게 대답할지 조언하겠느냐?”라고 물으며(9) 자신과 그들을 ‘우리’라는 공동체로 묶어, 함께 일을 해결하려 합니다.

젊은이들은 원로들의 제안과 정반대로 백성을 권력과 무력으로 통제하라는 강경책을 제시합니다. 첫째, ‘왕의 새끼손가락이 솔로몬의 허리보다 굵다’(10)는 말은 르호보암의 약함이 솔로몬의 강함을 능가한다는 뜻으로서, 백성에게 그가 솔로몬보다 더 능력자임을 선언하라는 의미입니다. 이는 르호보암을 치켜세워주려는 젊은 신하들의 아첨일 뿐입니다. 둘째, 백성들은 세금과 부역의 멍에를 가볍게 해달라고 했으나, 그럴수록 왕은 멍에를 더 무겁게 하라고 조언합니다. 셋째, 솔로몬은 채찍으로 징계했으나 왕은 전갈 채찍으로 징계할 것이라 으름장을 놓으라고 부추깁니다. “전갈 채찍”은 독침을 가진 전갈 또는 쇳조각 등을 박은 채찍을 가리켜, 무력 정치를 의미합니다. 이것이 르호보암이 원했던 답변입니다.

르호보암과 그의 친구들은 왕이 국가의 최고 권력자로서 약한 자들을 강경하고 무자비하게 다루는 게 합당하다고 여깁니다. 이번에 백성의 불만을 들어준다면 그들의 요구는 점점 늘어나고 내용의 강도도 높아질 것입니다. 따라서 차후에 불만이 제기되지 못하도록 이번에 그들을 강압적으로 제압함으로써 왕이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지를 증명해야 한다는 작전입니다. 이런 의견은 백성의 요구를 완전히 무시한 처사입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말씀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현실을 외면하고 권력과 무력으로 왕권을 획득하려 드는 미련한 자들입니다.


당신의 모든 삶 부분이 예수님을 본받아 섬기는 일꾼들이 되길 바랍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선택의 순간마다 하나님과 지도자들의 충고를 잘 듣고 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역사의식의 부제가 망각과 태만을 낳았고 결국 국가의 분열로 이어지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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