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빌립보서(02-01)


 복음에 합당한 삶

빌립보서 1장 27절-2장 4절


이민자들은 늘 정체성의 질문을 받습니다. 미국인인가? 한국인인가? 전쟁 시 어느 편에 설 것인가? 로마 시민임을 자랑스러워하던 이들에게 바울은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제 속한 나라가 바뀌었으니 그 나라에 걸맞은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뜻입니다.

 

화제를 빌립보 교회 상황에 대한 것으로 옮겨 두 가지 문제를 다룹니다. 하나는 외적인 것으로 로마에 충성하는 도시의 분위기가 주는 압력입니다. 다른 하나는 내적인 것으로 복음 증거 과정에서의 갈등입니다. 이에 대해 바울은 복음 안에서 바르게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인시킴으로써 대외적으로 더 버티고 대내적으로 서로 화목하라고 권면합니다.

 

빌립보 교회의 외적 문제(27-30)

복음을 위해 사는 이들은 ‘혼자서’가 아니라 ‘함께’ 달려가야 합니다. 복음을 방해하는 대적들이 있기에 성도들의 협력은 더욱 필수적입니다. 무한경쟁의 세상에서 서로 연대하며 이기주의를 부추기는 문화에 저항하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일, 곧 하늘 시민에 합당한 삶입니다.

27오직 너희는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라 이는 내가 너희에게 가 보나 떠나 있으나 너희가 한마음으로 서서 한 뜻으로 복음의 신앙을 위하여 협력하는 것과 28무슨 일에든지 대적하는 자들 때문에 두려워하지 아니하는 이 일을 듣고자 함이라 이것이 그들에게는 멸망의 증거요 너희에게는 구원의 증거니 이는 하나님께로부터 난 것이라 29그리스도를 위하여 너희에게 은혜를 주신 것은 다만 그를 믿을 뿐 아니라 또한 그를 위하여 고난도 받게 하려 하심이라 30너희에게도 그와 같은 싸움이 있으니 너희가 내 안에서 본 바요 이제도 내 안에서 듣는 바니라(27-30)

바울은 빌립보 서오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들인 하늘 시민답게 생활하라고 권면합니다. 빌립보 사람들이 로마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로마 시민답게 살아야 하듯 말입니다.

(1) 바울의 명령(27a)

본격적으로 교회 문제에 대한 권면을 시작합니다. 첫 주제는 대외적인 것으로 로마 시민권을 가진 빌립보 도시민들이 황제에 대한 충성심으로 기독교인들을 압박하는 상황입니다. 바울은 이에 대해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라고 명령합니다. 도입 부분만 자신의 상황 소개에 이어 계속해서 복음을 전체 주제 삼아 독자와 연결하고 있습니다.

‘생활하라’는 말의 원뜻은 한 도시의 시민으로 합당하게 살라는 것입니다. 그 도시가 어디인지 말하지 않지만, 3:20은 성도를 하늘 시민권을 가진 자로 말합니다. 본문도 빌립보 도시가 아니라 하늘의 시민으로서 합당하게 살라는 말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러 함의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첫째, 1:1에서 말한 것처럼 하나님 나라의 구성원과 빌립보 지역 거주민이라는 신자의 이중 정체성을 인식하라는 말입니다. 이 땅에 살지만 이 땅 백성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둘째, 자신의 정체성에 맞게 어디에 충성할지를 놓치지 말라는 것입니다. 로마 황제 같은 세상 권력자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와 아버지 하나님입니다. 셋째, 세상 가치관과 문화에 충성하지 말라는 것으로, 황제를 위해 사는 도시 문화와 다르게 살라는 것입니다. 넷째, 다른 삶의 기준은 그리스도의 복음입니다. 1:10에서 말한 것처럼 진리의 지식으로 분별하는 삶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다섯째, 그런 삶은 고난을 수반합니다. 고난은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다른 왕에게 충성하며 살아가는 신자 삶의 정상적 모습입니다. 바울은 ‘오직’이라는 말로 첫 번째 명령을 시작합니다. 빌립보교회 문제에 대한 유일한 조언이며 신자들이 반드시 기억하고 따라야 할 것임을 강조합니다.

(2) 명령의 목적(27b-28a)

27a절 명령에 대한 목적을 기술합니다. 독자들의 귀한 삶의 소식을 듣고 싶기 때문입니다. 복음 안에서 믿음의 삶이 온전해지는 진보의 소식이 바울에게는 기쁨이라고 말합니다. 25-26절에서 독자들을 위해 자신의 석방을 기대하는 마음과 동일합니다. 그의 이 마음은 ‘가서 보나 떠나 있으나’라는 것으로 강조됩니다. 외적 환경 속에서 그들의 모습이 정말 이랬으면 좋겠다는 소망의 표현입니다.

바울이 기대하는 모습은 구체적으로 그들이 한 성령 안에서 굳게 서서 복음의 신앙을 위해서 함께 싸우는 상황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요소를 담고 있습니다. 첫째, 공동체가 함께하는 것입니다. 하나 됨과 함께함의 표현이 반복되는데, 인간적 차원에서 개인의 싸움을 넘어 공동체가 함께 맞서는 것임을 말합니다. 그렇기에 4:2-3과 같은 공동체의 분열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둘째, 버티고 견디는 적은 복음의 신앙 때문입니다. 소속과 정체성이 연결된 것으로 하나님/그리스도에 대한 충성과 사람을 사랑하는 구원의 진리 때문에 세상에 맞서는 것입니다.

째, 한 성령 안에서 그 일을 감당해야 합니다. 신적인 요소입니다. 단순히 인간적 버팀은 한계가 있습니다. 세상 어둠의 영역에 맞서는 것이기에 신적 도우심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바울은 이 세 요소 통해 세상에 맞서 복음의 진리에 합당하게 살아가라고 말합니다.

(3) 세 가지 부연 설명(28b-30)

계속해서 28a절 내용에 대해 세 가지 추가 설명을 이어갑니다. 첫째는 고난당하며 복음을 위해 굳게 서는 것의 의미입니다(28b). 대적하는 자들에 대해 견디는 것은 불신자들이 멸망당할 영역에 속해 있다는 것이고, 반대로 신자에게는 자신들이 구원의 영역에 있다는 증거가 됩니다. 서로 다른 영역 속에서 다른 결과를 당할 운명임을 보여주는 역할도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그리스도께 은혜 받은 것은 예수를 믿는 궁정적인 것뿐 아니라 죄악의 세상에서 신자가 받을 고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중 정체성을 갖고 있는 신자가 하늘 시민으로 충성하면서 경험하는 자연스런 갈등입니다. 바울은 이 점을 분명히 인식시킵니다. 셋째, 바울 자신의 예입니다(30). 자신이 로마 감옥에 갇힌 것 또한 세상에서 하늘 시민으로서 복음에 충성하고 있는 것이기에, 자신을 보고 힘을 내라고 말합니다. 신자들로 하여금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게 하기 위한 깊은 사랑의 권면입니다.

 

빌립보 교회의 내적 문제(2:1-4)

대적은 교회 밖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 안에도 있습니다. 다툼과 허영이 성도의 연합과 복음의 진보를 방해합니다. 빌립보 교회를 바라보는 바울은 기쁘지만, 그 기쁨은 충만하지 않습니다. 다툼과 분쟁을 넘어 한 마음으로 겸손히 사랑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온전한 기쁨이 됩니다.

1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무슨 권면이나 사랑의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 2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어 3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4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2:1-4)

바울은 복음을 위하여 함께 싸워야 할 뿐 아니라, 복음 안에서 하난 되기를 힘쓰라고 권고합니다. 교회 내의 다툼과 분열을 극복하고 하나 됨을 지키기 위해 합당한 그리스도인의 인격과 실천을 촉구합니다.

(1) 바울의 명령: 하나 되어 살라(2:1-2)

시선을 교회 내적 문제로 돌립니다. 교회 안에 있는 갈등 상황입니다. 4:2-3에 나온 복음에 열심인 유오디아와 순두게의 경쟁으로 인한 문제인 듯합니다. 이에 대해 바울은 교회의 상황 개선을 통해 자신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고 명령합니다. 개역개정은 그 명령을 4절에서 언급하지만, 원래는 2절에 있어야 합니다. 명령이 특이합니다. 보통은 문제 해결 자체에 집중할 것 같은데 바울은 자신과의 관계에 집중합니다. 철저히 바울과 독자 사이의 사랑과 신뢰 관계에 기인한 표현입니다. 그만큼 바울이 독자들을 염려하고 있고, 그 상황이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반영합니다.

독자들을 향한 명령을 가운데 두고 앞뒤로 그에 대한 근거와 어떤 모습으로 기쁘게 할 것인가가 위치해 있습니다. 명령의 근거는 조건절로 표현됩니다. ‘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무슨 권면이나 사랑의 위로나 성령의 교제나 안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친밀한 감정이나 사랑의 마음이나 자비가 있다면…’ 모두 독자들이 믿음을 동해 삼위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경험했던 것들입니다. 한편, 바울이 기대하는 모습은 독자들이 같은 생각으로 연합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여 생각하기를 기대합니다. 모두 생각의 영역과 관련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교회 내의 문제가 복음 사역과 관련한 경쟁과 비교의식임을 알았기에, 바울은 그들이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이미 경험했거나 혹은 지금 경험하고 있는 은혜를 근거로 하나로 연합하기를 원했습니다. 연합의 시작은 생각의 영역을 바꾸는 것입니다. 일차적으로 같은 생각으로 그리스도의 복음이 지향하는 곳을 같이 보는 것입니다. 행동은 그 다음입니다.

(2) 두 가지 부연 설명(2:3-4)

바울이 기대하는 독자들 모습에 대한 부연입니다. 생각이 영역에서 시작된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구체화합니다. 경쟁이나 헛된 영광을 구하지 않고 겸손한 생각으로 서로를 자기보다 높게 생각하는 것입니다(3).

또한 자기의 일들에만 집중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의 일들도 주의 깊게 보는 것입니다(4). 행위에 대한 것이 아니라, 모두 보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과 관련 있습니다. 내면의 생각 영역에서 변화를 시작하라는 것이고, 그 모습은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과정에서 경쟁이나 비교의식이 아닌 배려와 겸손함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1:10에서 말한 기도 내용을 떠올리게 합니다. 진리와 바른 분별의 지혜가 수반된 사랑의 삶으로 복음에 집중해 살아갈 것을 요구합니다. 본문은 생각 영역에 집중하고 사랑과 관련한 행위의 모습은 5-11절에서 그리스도의 예를 말한 후 12절부터 시작됩니다.


‘무엇을 할 것인가?’에 선행해야 할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입니다. 정체성이 우리의 말과 행동 방식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말과 행동, 삶의 방식은 우리가 천국 시민임을 증명하고 있습니까? 우리 교회는 세상의 질서를 거슬러 하나님 나라 질서를 보여주는 겸손과 사랑의 공동체입니까?


구독과 광고 클릭은
저의 성경 연구에 큰 힘이 됩니다.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