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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기(04-02)


사랑의 손길을 내민 보아스

룻기 4장 7-22절


그리스도인은 은혜를 받은 사람입니다. 은혜는 아무런 대가 없이 거저 받는 것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은혜를 받은 사람은 은혜를 베푸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은혜를 베풀 줄 아는 사람입니다. 은혜를 베푸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는 더 큰 은혜를 주십니다.

 

보아스는 룻에게서 청혼을 받고 자신이 결혼과 기업 무르는 일을 해주겠다고 약속합니다. 보아스는 성문으로 가서 때마침 지나가는 기업 무를 자를 불러 그에게 나오미의 밭을 살 것인지 묻자 그가 사겠다고 말합니다. 룻과 보아스의 결혼이 어려워진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보아스가 기업을 무를 경우 룻과 결혼도 해야 한다고 요구하자, 기업 무를 지가 거절합니다. 이로써 다시 보아스와 룻의 결혼이 성사될 길이 열립니다.

 

보아스가 기업 무를 것을 맹세(7-12)

하나님의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삶의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자기 생각이나 유익을 삶의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행여나 자신에게 손해가 된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주저하지 않고 그 길을 걸어가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7옛적 이스라엘 중에는 모든 것을 무르거나 교환하는 일을 확정하기 위하여 사람이 그의 신을 벗어 그의 이웃에게 주더니 이것이 이스라엘 중에 증명하는 전례가 된지라 8이에 그 기업 무를 자가 보아스에게 이르되 네가 너를 위하여 사라 하고 그의 신을 벗는지라 9보아스가 장로들과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내가 엘리멜렉과 기룐과 말론에게 있던 모든 것을 나오미의 손에서 산 일에 너희가 오늘 증인이 되었고 10또 말론의 아내 모압 여인 룻을 사서 나의 아내로 맞이하고 그 죽은 자의 기업을 그의 이름으로 세워 그의 이름이 그의 형제 중과 그 곳 성문에서 끊어지지 아니하게 함에 너희가 오늘 증인이 되었느니라 하니 11성문에 있는 모든 백성과 장로들이 이르되 우리가 증인이 되나니 여호와께서 네 집에 들어가는 여인으로 이스라엘의 집을 세운 라헬과 레아 두 사람과 같게 하시고 네가 에브랏에서 유력하고 베들레헴에서 유명하게 하시기를 원하며 12여호와께서 이 젊은 여자로 말미암아 네게 상속자를 주사 네 집이 다말이 유다에게 낳아준 베레스의 집과 같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니라(7-12)

7절은 화자의 설명으로 전에는 권리를 무르거나 교환을 확정하기 위해 신을 벗어 그의 이웃에게 주어 증명하는 관습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신 벗는 관습은 여기를 제외하고는 신명기 25:9에서 유일하게 나오는데, 거기서는 계대 결혼을 거절한 사람의 신을 벗기고 침을 뱉고 형제의 집 세우길 즐겨하지 않는 자라고 하면서 이스라엘 내에서 ‘신 벗기움을 받은 자의 집’이라고 부르라고 하였습니다. 수치스러움의 상징이 현재의 룻기 문맥에서는 단지 자신의 의무를 보아스에게 양도하는 징표로 사용됩니다. 여기에는 어떤 수치스러움이나 불명예의 요소도 없으며 단순히 거래의 징표로만 사용됩니다.

보아스는 기업 무를 권리를 받자 곧바로 장로들과 백성들에게 이 일에 증인이 되어달라고 요청합니다. 이 일은 두 가지인데 첫째는 엘리멜렉의 기업을 무르는 일이고, 둘째는 말론의 아내 룻과 결혼하여 죽은 자의 이름을 잇는 것입니다. 여기서 드디어 룻의 법적 지위가 등장합니다. 성문 앞은 공적인 장소이기 때문에 룻이 법적인 호칭으로 불리게 된 것입니다. 이제야 우리는 룻의 남편이 말론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여기서 무명의 기업 무를 자와 보아스는 명백한 대조를 이룹니다. 보아스가 룻과 결혼하는 것은 보아스에게 큰 물질적 손해를 끼치는 일입니다. 그런데도 보아스는 이런 손해를 기꺼이 감당하는 헤세드를 룻과 나오미에게 약속하고 실행한 것입니다.

본문의 기업 무를 자의 무명성은 기업 무를 자를 비난하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장치가 아니라 평범함을 표시하는 것입니다. 즉, 무명의 기업 무를 자는 특별히 악하거나 욕심 많은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재산을 가난한 친척에게 선뜻 주기 어려워하는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화자는 그가 가난한 친척에게 매우 인색한 나쁜 사람이라고 낙인찍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름을 밝히지 않습니다. 그는 1장에 등장하는 오르바와 같습니다. 룻과 오르바를 비교했을 때 오르바는 상식적이고 순종적인 반면, 룻은 상식을 뛰어넘는 헤세드와 고집스러운 면이 강조됩니다. 마찬가지로 평범한 무명의 기업 무를 자는 일반 사람을 뛰어넘는 보아스의 헤세드를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보아스의 요청에 장로들과 백성들이 증인이 되고, 계약은 완성됩니다. 덧붙여 증인들은 여호와께서 보아스와 룻을 축복해주시기를 기원합니다. 룻에게는 이스라엘의 어머니가 되는 라헬과 레아처럼 되기를 기원합니다(11). 라헬과 레아는 야곱의 두 아내로 열두 명이나 되는 많은 아들을 낳아 이스라엘 민족의 시조가 됩니다. 즉, 룻도 많은 아이를 낳고 한 민족의 시조가 되는 이스라엘의 위대한 어머니처럼 되기를 기원한 것입니다. 이들이 모압 사람인 룻을 이스라엘의 어머니처럼 되라고 축복한 것은 룻을 온전히 이스라엘 안으로 받아주었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보아스에 대해서는 “에브랏에서 유력하고 베들레헴에서 유명하기를” 기원했는데 에브랏은 원래 베들레헴의 한 지역 혹은 작은 부족이지만 여기서는 평행법을 사용하여 베들레헴과 동의어로 사용되었습니다. ‘유명하게 되다’는 직역하면 ‘이름을 부르다’로 여기서는 문맥상 ‘명성을 얻다’라는 의미입니다. 또 보아스에게 상속자 주시기를 기원했는데 아직 룻이 젊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그녀를 통해 다말이 유다에게 베레스를 낳아준 것처럼 상속자를 주시길 기원합니다. 이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말입니다. 유다와 다말의 경우도 룻과 보아스처럼 변형된 시형제 결혼을 하였습니다. 아들을 다말과 시형제 결혼시키기 싫어했던 유다에게 다말이 시형제 결혼의 의무를 요구했습니다. 하나님이 다말에게서 태어난 베레스의 가문을 가장 번성케 하신 것처럼 백성들은 보아스에게도 이런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길 기원합니다. 백성들은 룻의 용감한 행동을 자신들의 선조가 되는 다말의 용감한 행위와 같은 수준으로 높이 평가합니다.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과 장로들은 보아스와 룻의 헤세드에 매우 감동하고 칭찬하였습니다. 모든 일은 처음 나오미가 계획하고 의도한 방향으로 해결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룻과 보아스의 넘치는 헤세드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완벽해지려면 아직 하나가 남아 있습니다.

 

보아스와 결혼하여 아들을 얻은 룻(13-17)

하나님께서는 은혜를 베푸는 사람을 기억하십니다. 은혜는 베풀 때 더 커집니다. 은혜를 베푸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높여 주시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높아지려고 하기보다 먼저 은혜를 베풀 줄 아는 그리스도인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어느 새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존경받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13이에 보아스가 룻을 맞이하여 아내로 삼고 그에게 들어갔더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임신하게 하시므로 그가 아들을 낳은지라 14여인들이 나오미에게 이르되 찬송할지로다 여호와께서 오늘 네게 기업 무를 자가 없게 하지 아니하셨도다 이 아이의 이름이 이스라엘 중에 유명하게 되기를 원하노라 15이는 네 생명의 회복자이며 네 노년의 봉양자라 곧 너를 사랑하며 일곱 아들보다 귀한 네 며느리가 낳은 자로다 하니라 16나오미가 아기를 받아 품에 품고 그의 양육자가 되니 17그의 이웃 여인들이 그에게 이름을 지어 주되 나오미에게 아들이 태어났다 하여 그의 이름을 오벳이라 하였는데 그는 다윗의 아버지인 이새의 아버지였더라(13-17)

보아스가 룻과 결혼하고, 여호와께서 룻을 임신하게 하시고, 룻은 아들을 낳았습니다. 아들의 탄생은 모든 일의 완성으로, 여호와가 모든 일의 완성자임을 분명히 드러냅니다. 처음으로 여호와의 개입을 명시적으로 드러냅니다. 그동안 직접적으로 하나님을 언급하지 않고 우연이라는 말로 하나님의 개입을 표현했습니다.

룻과 보아스의 헤세드에 대한 응답으로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아들을 주셨습니다. 이것은 룻과 나오미와 보아스의 고통과 헌신에 대한 하나님의 헤세드인 것입니다. 여기서도 1장처럼 여성들이 화자로 등장합니다. 베들레헴의 여성들이 나오미에게 축복의 노래를 불러줍니다. 그들은 나오미에게 “여호와께서 오늘 네게 기업 무를 자가 없게 하지 아니하셨도다”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기업 무를 자’는 룻이 낳은 아들입니다. 이 아이를 ‘기업 무를 자’ 혹은 ‘구속자’로 묘사한 것은 그가 가족의 연약한 지체를 돌보는 사람이라는 일반적인 의미입니다.

그리고 베들레헴 여성들이 ‘나오미가 아들을 낳았다’라고 부른 것은 아기의 정체성을 엘리멜렉 가문의 상속자가 아니라 나오미의 노년에 그녀를 봉양할 생명의 회복자로 보았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표현은 공적 회의에서 룻과 보아스의 결혼을 죽은 자의 기업을 보존하고 이름을 세우는 것으로 규정한 것과 차이가 있습니다. 여성들의 말은 법률적이거나 공식적인 의미라기보다는 나오미 한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어 나오미의 충만함, 즉, 룻을 통해 받은 하나님의 은혜를 강조하는 것입니다. 이런 축하는 나오미를 봉양하기 위해 룻이 보아스와 결혼하기를 원했던 이야기의 본래 흐름으로 돌아오게 합니다. 베들레헴 여성들은 룻을 단순히 엘리멜렉 가문을 이어준 수단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그들은 룻을 나오미와의 관계 속에서 평가하며 나오미에게 일곱 아들보다 더 귀한 며느리라고 칭송합니다. “일곱 아들”이란 표현에서 일곱은 ‘완전’, ‘모든’을 의미하는 상징 숫자로 그 어떤 아들보다 귀한 최고의 며느리라는 의미입니다.

모압 여성 룻에게서 시작된 헤세드는 보아스의 헤세드를 끌어내고, 이에 하나님께서 헤세드로 응답하심으로 나오미를 풍족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는 궁극적으로 이스라엘의 암흑 같던 사사 시대를 끝내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가문을 세운 것입니다. 한 여성의 헤세드가 세상을 바꾸게 될 것입니다.

 

보아스 가문의 족보(18-22)

하나님께서는 은혜를 베풀 줄 아는 사람에게뿐 아니라 그 가문에 복을 주십니다. 보아스가 은혜를 베풀어 룻을 아내로 맞이했을 때 사람들은 이런 축복의 말도 했습니다. 상속자의 축복은 가문의 복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은혜 베푸는 사람의 가정을 보살피시고 복을 주십니다.

18베레스의 계보는 이러하니라 베레스는 헤스론을 낳고 19헤스론은 람을 낳았고 람은 암미나답을 낳았고 20암미나답은 나손을 낳았고 나손은 살몬을 낳았고 21살몬은 보아스를 낳았고 보아스는 오벳을 낳았고 22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을 낳았더라(18-22)

본문은 베레스의 족보입니다(베레스-헤스론-람-암미나답-나손-살몬-보아스-오벳-이새-다윗). 족보는 베레스에서 시작되어 다윗까지 이어집니다. 다윗까지 이어지는 족보는 다양한 역할을 하는데 첫째는 하나님의 헤세드가 온 이스라엘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즉, 룻에서 시작된 헤세드를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굳건하게 세울 다윗 왕을 준비하셨다는 것을 말합니다. 둘째, 족보는 룻기가 사사기와 사무엘서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게 만듭니다. 셋째, 다윗 가문의 모압 기원을 설명하는 역할을 합니다. 넷째, 보아스의 어머니가 라합이란 사실을 통해 보아스의 이방 여성에 대한 포용적인 태도를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이렇게 다윗 가문의 족보는 다말, 라합, 룻처럼 놀라운 신앙고백과 결단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이 된 이방 여성들에 의해 이루어진 가문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하나님 나라는 성별과 혈통과 지위와 상관없이 하나님을 믿고 결단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이루어지며,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통해 일하십니다. 이방인이고 과부이고 어린 여자였던 룻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여신 하나님께서 지금도 우리와 함께 일하고 계십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사람입니다. 은혜를 받은 사람의 사명은 은혜를 베푸는 겁니다. 은혜는 베풀수록 더욱 커집니다. 자기만 아는 인색함, 자기만 높아지려는 교만함이 가득한 이 시대에 우리는 은혜를 받은 자로서 은혜를 더 많이 베풀며 살아가는 복된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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