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아가서(완료)

아가서(04) - 아가서 3장 1-11절 - 결혼에 이른 꿈속의 사랑

백의종군 2023. 10. 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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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서(03-01)


결혼에 이른 꿈속의 사랑

아가서 3장 1-11절


‘외전(外傳)’은 ‘본전(本傳)’에서 빠진 부분을 따로 적은 전기를 말합니다. 여인의 사랑이 꿈을 통해 중간중간 의전으로 펼쳐지는데, 결혼에 이르는 본전에 개연성을 더하고, 연인을 향한 마음을 형상화한다는 점에서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를 제공합니다. 꿈속에서도 사랑은 진행형입니다.

 

두 연인의 결혼이 성사될 때까지 사랑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이 단락에는 상사병에 걸린 여자가 꿈에서도 연인을 찾아 도성을 헤매다가 간신히 그를 만나 사랑을 확인하는 내용, 남자가 먼 곳에서 여자를 위해 먼진 혼인 가마를 준비해 보내는 내용, 그리고 마침내 결혼식이 진행되는 내용이 전개됩니다.

 

상사병으로 인한 꿈(1-5)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아낌없이 사랑하십니다. 그 지극히 큰 사랑은 예수님을 보내주신 예수님에게 나타납니다. 너무 사랑하면 그 사랑이 깨어질까 두려워합니다. 그게 꿈으로 나타납니다. 결혼을 앞둔 신부는 연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얼마나 설레고 또 불안했던지, 신랑을 잃어버리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1내가 밤에 침상에서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를 찾았노라 찾아도 찾아내지 못하였노라 2이에 내가 일어나서 성 안을 돌아다니며 마음에 사랑하는 자를 거리에서나 큰 길에서나 찾으리라 하고 찾으나 만나지 못하였노라 3성 안을 순찰하는 자들을 만나서 묻기를 내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를 너희가 보았느냐 하고 4그들을 지나치자마자 마음에 사랑하는 자를 만나서 그를 붙잡고 내 어머니 집으로, 나를 잉태한 이의 방으로 가기까지 놓지 아니하였노라 5예루살렘 딸들아 내가 노루와 들사슴을 두고 너희에게 부탁한다 사랑하는 자가 원하기 전에는 흔들지 말고 깨우지 말지니라(1-5)

(1) 상사병으로 인한 꿈(1-4)

이 단락은 상사병에 걸린 여자가 남자를 찾는 꿈을 꾼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꿈을 꾸었다는 직접 적인 표현은 없으나, ‘내 침상에 밤에’라는 표현과 함께 이 단락의 내용과 유사한 5:2-7과의 대조를 통해, 이 단락을 꿈의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여자가 상사병에 걸린 것은 청혼받기도 전입니다.

사랑하는 남자와 포도주의 집(‘잔칫집’으로 번역됨)에 갔다 온 후, 여자는 예루살렘 딸들에게 자기가 상사병이 걸려 몸이 기진하다고 고백했습니다(25). 그 후 여자는 남자의 청혼을 받았고(2:10-13), 서로 사랑한다고 확신한 여자는 결혼의 언약을 확증했습니다(2:16).

결혼이 임박했으므로, 잠을 자려고 밤마다 침대에 누운 여자는 결혼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도 느끼고 긴장과 불안감도 느꼈을 것입니다. 오늘 밤도 여자는 잠을 청하지만, 연인을 향한 그리움과 열망은 잦아들지 않습니다. 여자는 비몽사몽간에 사랑하는 남자를 찾고 또 찾았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1절의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를 찾았노라’에서 ‘마음으로’를 ‘찾았노라’와 연결해서, 즉 ‘여자가 마음으로(생각으로) 남자를 찾았노라’로 읽지 말아야 합니다. 이 ‘마음으로’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로 연결되는 호칭에 속한 단어입니다. 여자는 자신의 꿈을 얘기하는 내내(1-4) 남자를 ‘내 영혼이 사랑하는 자’('마음으로/마음에 사랑하는 자로 번역됨)로 부릅니다. ‘영혼’은 자신의 전체를 대표하는 말이므로, 이 호칭은 여자가 남자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표현입니다. 그녀가 이 호칭을 계속 사용하는 데서는 남자를 향한 여자의 사칭을 계속 사용하는 데서는 남자를 향한 여자의 사람과 그 강렬함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여자는 남자를 찾고 찾았으나, 그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여자는 침상에 누워서 애인을 떠올리며 그리워하다가, 꿈을 꾸게 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남자를 찾지 못한 데서 온 상실감과 다시 못 찾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공포는 여자를 포기하게 만들지 못했고, 오히려 ‘내가 그를 찾으리라’(2)는 결단을 하게 만듭니다. 여자는 위험이 도사리는 밤이지만, 침상에서 일어나 남자를 찾으러 나섭니다. 그녀는 성안의 거리나 광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사랑하는 사람을 찾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여자는 그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여자가 신랑 될 남자를 찾을 수 없다니, 이 얼마나 두려운 일입니까! 밤에 혼자 이리저리 헤매는 여인의 모습은 성을 순찰하는 경비대들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여자는 그들에게 ‘내 진정 사랑하는 자를 당신들이 봤나요?’(3)라고 묻습니다. 여자는 이들을 만나고 헤어진 후 얼마 안 되어 남자를 찾게 됩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1-4절을 꿈으로 볼 수 있는 단서를 찾을 수 있습니다. 5:2-7에서 여자는 3:1-4과 유사한 경험, 즉 여자가 남자를 찾아 성안을 헤매다가 파수꾼들을 만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이때는 파수꾼들이 여자를 폭행하고 겉옷까지 빼앗아 갔다는 것입니다. 밤에 성을 순찰하거나 성루를 지키는 파수꾼들의 가장 큰 임무는 수상한 자를 색출하고 전쟁 도발을 감지하여 그 성의 안전을 책임지는 것입니다(에스겔 33:6; 예레미야 51:12; 시편 127:1). 이때 파수꾼들 외에 밤에 돌아다니는 자들은 간첩이나 악한 짓을 도모하는 자들이며, 여자인 경우는 몸을 파는 여인들(잠 7:9-12)도 포함됩니다. 그러므로 3장이나 5장에서 파수꾼들이 정신없이 거리를 헤매는 이 여자를 발견했을 때, 그녀를 정상적 인 여자로 여겼을 가능성은 낮습니다.

5:7에서처럼 파수꾼들이 여자를 심하게 다루거나 옷을 빼앗는 행동이 3:3-4에서 아무 일 없이 여자를 보내는 행동보다 훨씬 납득이 가는 상황이므로, 3:1-4은 결혼의 설렘과 긴장 속에 꾼 여자의 꿈 이야기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움은 사랑의 마음을 더 애틋하게 합니다. 여자는 파수꾼들과 헤어진 후 얼마 안 되어 남자를 발견했습니다. 그녀는 그를 발견하여 가슴을 쓸어내리며 기뻐했을 것입니다. 여자는 다시 찾은 남자를 붙잡고 자기 어머니의 방으로 데려가기까지 그 남자를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여자의 ‘붙잡고’와 ‘~까지 놓지 아니하였노라’라는 행동에서는 여자가 남자를 잃은 동안 느꼈을 두려움과 남자를 다시는 잃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입니다. 여기서 ‘어머니의 집’, ‘여자를 잉태한 자의 방’(3:4, 8:2)은 결혼을 준비하는 방(창세기 24:67)으로 이해되며, 결혼과 남녀 간의 친밀함을 암시합니다.

(2) 여자가 예루살렘 딸들에게 주는 조언(5)

찾아 헤매던 남자를 만나 사적인 장소로 이동(4)한 후의 내용은 그들의 은밀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여자의 ‘육체적 사랑의 적절한 때를 기다리라’는 경고입니다. 여자는 2:7에서 예루살렘 딸들에게 건넸던 조언을 반복합니다. 여기서 ‘사랑하는 자가 원하기 전에는 흔들지 말고 깨우지 말지니라’라는 번역은 마치 남녀가 잠자리에 들었고, 남자가 일어나기 원할 때까지 자게 내버려두라는 식으로 들립니다. 또 이런 정황은 1-4절을 꿈이 아닌 실제 상황으로 해석하고, 1절이나 4절이 동침을 암시하는 것으로 잘못 해석하는 경우, 역설적으로 더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올바른 번역은 ‘그것(사랑)이 원할 때까지는 사랑을 자극하거나 깨우지 말라.’이며, 이는 자랑하는 자'에 대한 조언이 아니라 ‘사랑’ 자체에 대한 조언입니다. 이 조언에 나오는 사랑'(아하바)은 여성 추상명사입니다.

반면 여자가 자주 사용하는 남자의 별칭인 ‘나의 사랑하는 자’ (1:13,14,16, 2:10 등; 총 25회)에 나오는 ‘사랑’은 남성 단수형으로 확실히 남자를 지칭합니다. 그러므로 한글로는 같은 글자이나 의미가 현저히 다른 두 ‘사랑’을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남자의 청혼 전의 연애 기간이었던 2:7에 비하면 지금 3:5에서는 결혼이 임박했습니다. 상사병을 앓아 남자를 찾아 헤매는 꿈을 꾼 여자는 결혼 전에 예루살렘 딸들에게 다시 한 번 조언합니다. 사랑이 완전한 연합을 이루는 결혼식 날까지는 육체적인 열정과 욕망을 자극하지 말고 순결을 지켜 기다려야 합니다.

 

솔로몬이 보낸 가마와 결혼식(6-11)

신랑 되신 우리 주님도 이렇게 영광스럽고 위엄 있게, 천군 천사들의 호위와 찬양을 받으시면서 이 땅에 강림하실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이 결혼식보다 더 화려한 천국의 어린 양 잔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 결혼식 날이 되었습니다. 신랑은 솔로몬의 가마처럼 화려하고 신랑의 들러리들은 근위병과 같이 늠름했습니다.

6몰약과 유향과 상인의 여러 가지 향품으로 향내 풍기며 연기 기둥처럼 거친 들에서 오는 자가 누구인가 7볼지어다 솔로몬의 가마라 이스라엘 용사 중 육십 명이 둘러쌌는데 8다 칼을 잡고 싸움에 익숙한 사람들이라 밤의 두려움으로 말미암아 각기 허리에 칼을 찼느니라 9솔로몬 왕이 레바논 나무로 자기의 가마를 만들었는데 10그 기둥은 은이요 바닥은 금이요 자리는 자색 깔개라 그 안에는 예루살렘 딸들의 사랑이 엮어져 있구나 11시온의 딸들아 나와서 솔로몬 왕을 보라 혼인날 마음이 기쁠 때에 그의 어머니가 씌운 왕관이 그 머리에 있구나(6-11)

(1) 솔로몬 보낸 가마(6-10)

이제 장면이 바뀌어, 결혼을 위한 가마의 행진입니다. 6절의 첫 마디는 ‘이것은 무엇인가?’는 물음으로 시작하며, 7절에 ‘솔로몬의 가마’라는 대답으로 이어지고 이후 가마와 그것의 행진에 대해 묘사하고 있습니다. ‘가마’는 원래 ‘침대’, ‘소파’라는 뜻으로 사람이 옆으로 눕거나 기댈 수 있는 가구를 가리킵니다. 그런데 이 가마에 누가 탔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이 단락은 가마와 솔로몬의 연관성, 향기, 행진, 가마에서 나타나는 부와 장엄함, 호위무사들에 더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 가마는 광야를 지나 연기와도 같은 먼지를 일으키며 올라오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몰약과 유향을 비롯한 상인들의 갖가지 향품이 발리고 뿌려졌습니다. 상인들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대부분의 향유들은 아라비아나 타국에서 공수해야 하는 진귀하고 값비싼 향품들 입니다. 이 가마는 또한 이스라엘의 용맹 하고 전쟁에 능한 군사들 60명의 호위 아래 있으며, 이 군사들은 낮이나 밤이나 칼을 차고 있어 어느 때건 위기 사태를 방어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습니다. 덧붙여, 가마는 솔로몬이 최상의 건축 자재인 레바논의 나무(사무엘하 5:11; 열왕기상 5:6-10)로 만들었으며, 은 기둥, 금 바닥, 자색 방석, 사랑으로 엮인 내부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같이 향기로 진동하고 진귀한 자재로 휘감겨 무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행진하는 가마는 신랑의 부와 힘과 존귀와 위엄을 나타내며, 또한 결혼식의 정취와 결혼식에 대한 기대감을 증대시킵니다.

(2) 결혼식 날(11)

시온의 딸들을 향한 ‘나와서 보라!’는 외침을 통해 결혼식 날 신랑 솔로몬의 입장이 주목받습니다. 솔로몬의 머리에는 왕관이 씌워져 주변 사람들의 이목과 존경이 집중되었습니다. 이는 그의 모친이 씌운 왕관이며 결혼과 관련된 왕관이므로, 결혼에 대한 어머니의 승인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날은 결혼식, 신랑의 마음이 기쁜 날입니다. 이로써 마침내 남녀의 사랑은 최상의 시기에 결혼식이라는 목적지에 이릅니다.


사랑은 추상적이어서 가끔은 출렁거림을 통해 무게를 가늠하고, 쏟아지지 않도록 중심도 잡게 됩니다. 때로는 잃기도 하고 찾기도 하면서 사랑의 소중함을 알아가고, 다시 잃지 않으리라 다잡게 됩니다. 내게 주신 관계를 소중히 여기되 주님께도 예외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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