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44) - 역대하 32장 1-23절 - 앗수르 침입에 기도하는 히스기야
역대하(32-01)
앗수르 침입에 기도하는 히스기야
역대하 32장 1-23절
삶은 예측 불가능한 도전과 위기의 연속입니다. 때로는 아무리 성실하게 살았다고 해도 갑작스러운 시련에 부딪히기도 합니다. 이러한 순간에 겉으로 보이는 압도적인 현실에 절망하기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를 지키시고 인도하시는 더 큰 힘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곧 좌절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변치 않는 내적 동력이 됩니다.
- 하나님께서는 기도에 응답하시는 신실한 분이십니다. 앗수르의 산헤립이 유다를 치고 하나님의 능력을 비웃었습니다. 이에 히스기야는 하나님께 구원을 간구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기도를 듣고 그의 능력으로 히스기야와 유다 백성을 산헤립의 손에서 구원하셨습니다.
앗수르 침입과 히스기야의 대응책(1-8)
세상에는 예기치 않은, 때로는 압도적인 규모의 위협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순히 두려움에 갇히는 대신, 냉철하게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실질적인 대비책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곧 닥쳐올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더 나아가 극복하기 위한 현명하고 주도적인 자세를 의미합니다.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떨치고, 현재에 집중하여 지혜롭게 준비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1이 모든 충성된 일을 한 후에 앗수르 왕 산헤립이 유다에 들어와서 견고한 성읍들을 향하여 진을 치고 쳐서 점령하고자 한지라 2히스기야가 산헤립이 예루살렘을 치러 온 것을 보고 3그의 방백들과 용사들과 더불어 의논하고 성 밖의 모든 물 근원을 막고자 하매 그들이 돕더라 4이에 백성이 많이 모여 모든 물 근원과 땅으로 흘러가는 시내를 막고 이르되 어찌 앗수르 왕들이 와서 많은 물을 얻게 하리요 하고 5히스기야가 힘을 내어 무너진 모든 성벽을 보수하되 망대까지 높이 쌓고 또 외성을 쌓고 다윗 성의 밀로를 견고하게 하고 무기와 방패를 많이 만들고 6군대 지휘관들을 세워 백성을 거느리게 하고 성문 광장에서 자기 앞에 무리를 모으고 말로 위로하여 이르되 7너희는 마음을 강하게 하며 담대히 하고 앗수르 왕과 그를 따르는 온 무리로 말미암아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우리와 함께 하시는 이가 그와 함께 하는 자보다 크니 8그와 함께 하는 자는 육신의 팔이요 우리와 함께 하시는 이는 우리의 하나님 여호와시라 반드시 우리를 도우시고 우리를 대신하여 싸우시리라 하매 백성이 유다 왕 히스기야의 말로 말미암아 안심하니라(1-8)
앗수르 왕 산헤립이 유다를 침공하자 히스기야 왕은 성을 방비하고 백성의 마음을 격려했습니다. 히스기야는 백성과 함께 수로를 막고 성벽을 보수하며 철저히 준비했습니다. 그는 군사들을 모아 “우리와 함께하신 하나님이 저들보다 크시다”고 담대히 선포했습니다. 이 말씀을 들은 백성은 히스기야 왕의 말로 말미암아 마음에 힘을 얻었습니다.
(1) 히스기야의 신앙과 위기(1)
역대하 32:1-23의 배경은 앗수르의 산헤립(주전 705-681년)의 유다 침공이며, 히스기야의 하나님 신뢰와 하나님의 구원을 기술합니다(왕하 18:13-19:37;사 36-37). 이 일은 히스기야 제14년(주전 701년), 모든 ‘충성된 일’(29-31장) 후에 발생했습니다(1). 이처럼 하나님에 대한 헌신이 지탱되는 때에도 시련은 찾아옵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시련을 이겨내면 ‘충성된 일’의 연장이 됩니다. 1절에서 산헤립이 유다의 요새 성읍들을 점령할 계획이라고 설명하지만(1), 다른데서는 그가 이미 성읍들을 손에 넣었다고 나옵니다(왕하 18:13; 사 36:1).
(2) 히스기야의 실질적인 대비와 백성과의 협력(2-5)
주전 701년, 앗수르의 강력한 왕 산헤립은 유다를 침공하여 예루살렘을 제외한 46개 성읍을 함락시키고, 블레셋 국경 인근의 라기스에 기지를 두고 예루살렘을 압박했습니다. 열왕기하에서는 이때 히스기야 왕이 산헤립에게 항복하고 성전과 왕궁 곳간의 은금을 바쳤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왕하 18:14-16). 그러나 역대기는 이러한 굴욕적인 내용을 생략하고, 히스기야 왕이 이 위기를 어떻게 신앙적으로 극복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예루살렘이 구원받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히스기야 왕은 앗수르의 침공에 대비하기 위해 백성들과 방백들, 그리고 용사들과 깊이 의논하며 전략적인 대응책을 마련했습니다. 이러한 협의는 단순한 종교적 논의를 넘어선 실제적인 군사적 준비를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히스기야는 국방 강화와 백성의 안녕을 위해 두 가지 주요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첫째, 물 근원의 차단 및 확보입니다. 히스기야는 예루살렘 성 밖의 모든 샘과 우물, 그리고 수로의 물 근원을 차단하여 앗수르 군대가 물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조치했습니다 . 이 작업에는 많은 백성이 자발적으로 동참하여 모든 샘물과 땅으로 흘러가는 수로를 막았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기혼 샘에서 실로암 못까지 연결되는 지하 수로를 건설한 것입니다. 이로써 외부의 적이 성안의 물을 사용할 수 없게 하면서, 성 안에서는 충분한 물을 확보하여 장기간의 포위 공격에 대비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 예루살렘 성의 방비 강화입니다. 과거 아마샤 왕 시대에 훼손되었던 예루살렘 성벽은 웃시야와 요담 왕 때 대부분 보수되었으나, 히스기야는 이를 더욱 견고히 했습니다. 보수되지 못했거나 재보수가 필요한 부분을 보강하고, 망대를 높이 쌓으며 성벽에 한 겹을 더 쌓아 올리는(외성) 작업을 추진했습니다. 또한 다윗이 쌓고 솔로몬이 중수했던 밀로 성 또한 더욱 튼튼하게 보강하여 도시의 방어력을 극대화했습니다.
이러한 히스기야 왕의 철저한 대비는 단순한 군사적 지혜를 넘어, 위기 앞에서 하나님을 신뢰하며 최선을 다하는 지도자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유다 백성에게 큰 안정감을 주었고, 이후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을 경험하는 중요한 발판이 되었습니다.
(3) 히스기야의 믿음의 격려와 신앙 선언(6-8)
셋째, 히스기야는 무기와 방패를 대량으로 제조하고, 유능한 군대 지휘관들을 세워 실전에 대비하도록 했습니다. 이는 물리적인 방어력 강화를 위한 필수적인 조치였으며, 군사적 준비 태세를 최고조로 끌어올렸습니다. 이러한 실질적인 준비는 전쟁에 임하는 백성들의 사기를 높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이 모든 군사적, 방어적 조치에 덧붙여, 히스기야 왕은 백성들의 사기와 영적 준비 또한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는 군대 지휘관들과 온 백성을 성문 광장에 한데 모아 하나님의 능력과 도우심을 상기시키며 위로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왕은 백성들에게 “마음을 강하게 하며 담대하라”,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라”고 권면했는데, 이는 과거 여호수아에게 주셨던 하나님의 위로와 권면의 말씀과 일맥상통합니다(수 1:9).
히스기야는 백성들에게 이스라엘과 함께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이 앗수르와 함께하는 거짓 신들보다 훨씬 크고 전능하시다는 점을 명확히 주지시켰습니다. 앗수르의 신들은 나약한 '인간의 팔'처럼 제한적인 힘을 가졌지만,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는 언약에 신실하시고, 자기 백성을 도우시며, 심지어 직접 싸워주시는 전능하신 구원자이심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하시기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선포했습니다.
왕의 이러한 진심 어린 설득과 격려의 말씀은 백성들의 마음에 깊은 안심과 함께 용기를 불어넣었습니다. 백성들은 왕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했고, 이는 그들 사이에 깊은 신뢰와 단합을 이루어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백성들의 마음에 신뢰의 마음을 불어넣은 것은 단순한 인간적인 노력의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의 손길이 함께하신 역사였습니다(대하 30:12).
산헤립의 비방(9-19)
어려움이 예견될 때, 현명한 리더는 냉철한 분석과 함께 실질적인 방어 및 대응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합니다. 이를 위해 유능한 인재를 배치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조직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해야 합니다. 또한, 리더는 구성원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여 불안감을 해소하고 용기와 단합의 정신을 불어넣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한계를 넘어서는 더 큰 신뢰의 대상을 두며 흔들리지 않는 내적 확신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리더의 지혜와 구성원의 단단한 신뢰가 합쳐질 때, 공동체는 어떤 위기도 극복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9그 후에 앗수르 왕 산헤립이 그의 온 군대를 거느리고 라기스를 치며 그의 신하들을 예루살렘에 보내어 유다 왕 히스기야와 예루살렘에 있는 유다 무리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10앗수르 왕 산헤립은 이같이 말하노라 너희가 예루살렘에 에워싸여 있으면서 무엇을 의뢰하느냐 11히스기야가 너희를 꾀어 이르기를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를 앗수르 왕의 손에서 건져내시리라 하거니와 이 어 찌 너희를 주림과 목마름으로 죽게 함이 아니냐 12이 히스기야가 여호와의 산당들과 제단들을 제거하여 버리고 유다와 예루살렘에 명령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다만 한 제단 앞에서 예배하고 그 위에 분향하라 하지 아니하였느냐 13나와 내 조상들이 이방 모든 백성들에게 행한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모든 나라의 신들이 능히 그들의 땅을 내 손에서 건져낼 수 있었느냐 14내 조상들이 진멸한 모든 나라의 그 모든 신들 중에 누가 능히 그의 백성을 내 손에서 건져내었기에 너희 하나님이 능히 너희를 내 손에서 건지겠느냐 15그런즉 이와 같이 너희는 히스기야에게 속지 말라 꾀임을 받지 말라 그를 믿지도 말라 어떤 백성이나 어떤 나라의 신도 능히 자기의 백성을 나의 손과 나의 조상들의 손에서 건져내지 못하였나니 하물며 너희 하나님이 너희를 내 손에서 건져내겠느냐 하였더라 16산헤립의 신하들도 더욱 여호와 하나님과 그의 종 히스기야를 비방하였으며 17산헤립이 또 편지를 써 보내어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욕하고 비방하여 이르기를 모든 나라의 신들이 그들의 백성을 내 손에서 구원하여 내지 못한 것 같이 히스기야의 신들도 그의 백성을 내 손에서 구원하여 내지 못하리라 하고 18산헤립의 신하가 유다 방언으로 크게 소리 질러 예루살렘 성 위에 있는 백성을 놀라게 하고 괴롭게 하여 그 성을 점령하려 하였는데 19그들이 예루살렘의 하나님을 비방하기를 사람의 손으로 지은 세상 사람의 신들을 비방하듯 하였더라(9-19)
마침내 산헤립의 군대가 예루살렘을 포위했고, 그의신하가 히스기야와 하나님을 모욕하는 연설을 늘어놓습니다. 산헤립은 유다를 완전히 항복시키기 위해 군대를 거느리고 라기스를 쳤습니다. 그러고는 그의 신하들(다르단, 랍사리스, 랍사게)과 대군을 예루살렘으로 보내서 자기 말을 예루살렘 주민들에게 전달하도록 시켰습니다(왕하 18:17). 랍사게의 연설과 산헤립의 편지는 열왕기에 세 차례 수록된 반면에(왕하 18:1925, 27-35; 19:9-13), 역대기는 연설과 편지 하나씩 핵심만 간략히 기록하고 있습니다(10-15, 17). 앗수르인의 연설과 편지는 아비야의 연설처럼 심리적 교란전술입니다(13:4-12). 히스기야와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려 백성들로 앗수르에게 항복하게 만들려는 계책입니다.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신하들은 당시 통용된 아람어가 아닌 유다 방언(히브리어)으로 말했습니다(18).
먼저, 그들은 예루살렘이 당면한 현실과 히스기야의 잘못을 지적합니다. ‘예루살렘 성이 포위되었는데, 무엇을 의뢰할 것인가?’(10) 포위된 상황은 백성에게 두려움과 절망감, 하나님과 왕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킵니다. 히스기야가 ‘여호와께서 우리를 앗수르 왕의 손에서 건져내시리라’(11)고 단언했으나, 그것은 백성을 꾀는 말로 들릴 수 있었습니다. 그가 오직 한 제단에서만 예배해야 한다며 다른 산당과 제단들을 제거해서(왕하 18:4) 다른 신들의 화를 불렀다고 주장합니다. 이제 곧 백성들은 굶주림과 목마름으로 죽게 될 것이라고 겁박합니다(12). 둘째, 산헤립은 하나님에게 능력이 없음을 강조합니다. 13-15,17절의 연설과 편지에는 7회에 걸쳐 ‘너희 신이(열방의 신들이) 능히 너희를(그들의 백성을) 내 손에서 건지겠느냐?’라고 조롱합니다. 산헤립은 그동안 자기와 선조들이 북이스라엘을 비롯해 여러 나라를 진멸함으로써 천하무적임을 증명하였다고 말합니다(13,14). 그는 자신과 선조들을 하나님 및 열방의 신들과 견줌으로써 자신들이 훨씬 강한 세력임을 부각합니다. 그러므로 전능한 하나님을 증거하는 히스기야의 말에 속지 말고 믿지 말라고 거듭거듭 명합니다(15). 이처럼 산헤립의 종들(‘신하들’, 16)도 하나님과 하나님의 종 히스기야를 비방했습니다. 인간의 종들이 전능한 하나님과 그의 종을 비웃고 있으니 이들에게 하나님의 심판이 임할 것입니다(시 2편). 그들은 계속해서 유다 방언으로 크게 외치며 백성들을 놀라게 하고 혼란에 빠뜨렸습니다(18), 역대기 저자는 그들의 하나님에 대한 모욕이 지나쳐 ‘사람의 손으로 지은 세상 사람의 신들’을 비방하듯 했다고 전합니다(19). 이 하나님이 ‘예루살렘의 하나님’, 즉 예루살렘을 거처로 삼고, 주민을 백성으로 삼은 우주의 전능한 통치자이신데 말입니다.
히스기야의 기도와 하나님의 구원(20-23)
어떤 상황에서든 인간적 노력이 한계에 다다를 때, 우리는 근원적인 신념이나 예상치 못한 외부적 흐름에 깊이 의지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때로는 계획을 뛰어넘는 극적인 해결책이 돌연 나타나 모든 어려움을 해소하며, 이는 강력한 전환점이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리더의 진정성과 지혜가 입증되어 공동체로부터 깊은 신뢰와 존경을 얻게 됩니다. 위기 극복의 경험은 새로운 협력과 유무형의 자원 유입으로 이어져, 조직의 회복력과 성장을 촉진합니다. 결과적으로 이 모든 과정은 개인과 공동체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지속적인 번영을 이루는 견고한 토대가 됩니다.
20이러므로 히스기야 왕이 아모스의 아들 선지자 이사야와 더불어 하늘을 향하여 부르짖어 기도하였더니 21여호와께서 한 천사를 보내어 앗수르 왕의 진영에서 모든 큰 용사와 대장과 지휘관들을 멸하신지라 앗수르 왕이 낯이 뜨거워 그의 고국으로 돌아갔더니 그의 신의 전에 들어갔을 때에 그의 몸에서 난 자들이 거기서 칼로 죽였더라 22이와 같이 여호와께서 히스기야와 예루살렘 주민을 앗수르 왕 산헤립의 손과 모든 적국의 손에서 구원하여 내사 사면으로 보호하시매 23여러 사람이 예물을 가지고 예루살렘에 와서 여호와께 드리고 또 보물을 유다 왕 히스기야에게 드린지라 이 후부터 히스기야가 모든 나라의 눈에 존귀하게 되었더라(20-23)
앗수르의 비방에 히스기야와 이사야가 하나님께 기도했고, 하나님께서는 이에 놀라운 구원으로 응답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사야를 통해 산헤립이 풍문을 듣고 본국으로 돌아가게 될 것과 거기서 암살당할 것을 예고하시며, 히스기야의 용기를 북돋으셨습니다(왕하 19:6-7).
또한 산헤립의 서신을 받았을 때에도 히스기야가 하나님께 기도하자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위해 예루살렘을 보호하고 구원하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왕하 19:34). 그날 밤 하나님께서는 한 천사를 보내, 산헤립의 진영에 있는 큰 용사들, 대장들, 지휘관들을 다 멸하셨습니다(21). 아침에 보니 죽은 자가 18만 5천 명이었습니다(왕하 19:35). 산헤립은 이 일로 수치스럽게(‘낯이 뜨거워’) 고국으로 돌아갔습니다. 교만하여 하나님을 비방하고 그의 백성을 멸하려 한 자의 최후입니다. 산헤립은 니스룩 신전에서 경배할 때 자신의 아들들에게 죽임 당했습니다. 이 일은 즉각 일어난 것이 아니라, 약 20년 후(주전 681년)에 일어났습니다. 저자는 산헤립의 패배와 죽음을 같이 결합하여 이 두 사건이 산헤립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자 히스기야의 기도에 대한 응답임을 부각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산헤립의 손에서 백성을 구원하심으로써 히스기야의 말(11)이 옳고 산헤립의 말(13-17)이 거짓 유혹이었음을 증명하셨습니다.
한편, 하나님께서는 앗수르에게서만 아니라 ‘다른 모두의 손에서’ 그의 백성을 구하셨습니다(22). 하나님께서는 히스기야와 백성을 사면으로 보호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위기에 처한 백성을 구원하실 뿐 아니라 평소에도 그들을 사랑과 관심으로 인도하시는 분임을 강조합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전능함으로 앗수르를 물리치신 후 많은 자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하나님께 감사의 예물을 드리고, 히스기야에게도 귀한 선물을 바쳤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놀라운 일들과 히스기야의 일이 널리 퍼졌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후로 히스기야는 모든 나라에서 높임을 받았습니다. 앗수르로부터의 건지심과 보호, 히스기야의 명성은 하나님에 대한 히스기야의 신뢰와 충성을 증명하며,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확증해줍니다.
우리의 삶은 때로 히스기야 왕이 직면했던 것처럼 감당하기 어려운 거대한 위기와 도전에 부딪히곤 합니다. 이때 우리는 인간적인 지혜를 다해 현실적으로 준비하고, 동시에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기억하십시오, "우리와 함께 계신 분이 세상의 어떤 권세보다 크시다"는 진리를 굳게 붙잡고 담대히 나아가십시오. 우리가 최선을 다하며 주님을 신뢰할 때, 하나님께서는 친히 싸워주시고 가장 놀라운 방법으로 구원을 베풀어 주십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삶에 위기를 넘어선 진정한 승리와 영혼의 깊은 평안을 허락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