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역대하(50)

역대하(09) - 역대하 6장 26-42절 - 예루살렘 성전 기도 응답 솔로몬

백의종군 2025. 7. 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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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하(06-03)


예루살렘 성전 기도 응답 솔로몬

역대하 6장 26-42절


 

사람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생계와 관련된 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됩니다. 이러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기도의 내용에도 영향을 주어, 개인적인 필요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그 결과 기도의 제목이 점점 자신과 가족의 문제에만 머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우리는 기도의 중요성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이루는 중요한 통로이기에, 우리의 기도는 단순한 욕구의 표현을 넘어서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회복과 공동체의 유익을 위한 기도가 되어야 하며, 기도의 영역이 넓어질 때 우리의 삶 또한 하나님의 뜻 안에서 더욱 온전해질 수 있습니다.

 

  • 예루살렘에 세워진 하나님의 성전은 이스라엘 백성뿐만 아니라 이방인에게도 기도의 처소가 되어, 하나님의 이름이 온전히 드높여지는 거룩한 장소가 될 것입니다. 솔로몬은 사람들이 성전 안에서 혹은 성전을 향하여 하나님께 간구할 때, 하나님께서 그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해 주시기를 간절히 아뢰었습니다. 이때 각 개인의 간구에는 죄를 깨닫는 마음과 죄에서 돌이키는 행위, 그리고 진실된 죄의 고백이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함을 역설합니다. 그리하면 하나님께서는 그의 거처이신 하늘에서 그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죄를 사하시며, 그들의 모든 사정을 자비롭게 돌보실 것임을 확신하였습니다.

 

여러 상황에 대한 중보기도(26-39)

우리가 삶에서 어떠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더라도, 심지어 상황이 아무리 절망적으로 보일지라도,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할 때 비로소 희망의 문이 열린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러한 기도는 단순히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에 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도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을 온전히 인정하고, 우리의 모든 것을 그분께 온전히 맡기는 깊이 있는 신앙의 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

 

26○만일 그들이 주께 범죄함으로 말미암아 하늘이 닫히고 비가 내리지 않는 주의 벌을 받을 때에 이 곳을 향하여 빌며 주의 이름을 인정하고 그들의 죄에서 떠나거든 27주께서는 하늘에서 들으사 주의 종들과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죄를 사하시고 그 마땅히 행할 선한 길을 가르쳐 주시오며 주의 백성에게 기업으로 주신 주의 땅에 비를 내리시옵소서 28○만일 이 땅에 기근이나 전염병이 있거나 곡식이 시들거나 깜부기가 나거나 메뚜기나 황충이 나거나 적국이 와서 성읍들을 에워싸거나 무슨 재앙이나 무슨 질병이 있거나를 막론하고 29한 사람이나 혹 주의 온 백성 이스라엘이 다 각각 자기의 마음에 재앙과 고통을 깨닫고 이 성전을 향하여 손을 펴고 무슨 기도나 무슨 간구를 하거든 30주는 계신 곳 하늘에서 들으시며 사유하시되 각 사람의 마음을 아시오니 그의 모든 행위대로 갚으시옵소서 주만 홀로 사람의 마음을 아심이니이다 31그리하시면 그들이 주께서 우리 조상들에게 주신 땅에서 사는 동안에 항상 주를 경외하며 주의 길로 걸어가리이다 32○주의 백성 이스라엘에 속하지 않은 이방인에게 대하여도 그들이 주의 큰 이름과 능한 손과 펴신 팔을 위하여 먼 지방에서 와서 이 성전을 향하여 기도하거든 33주는 계신 곳 하늘에서 들으시고 모든 이방인이 주께 부르짖는 대로 이루사 땅의 만민이 주의 이름을 알고 주의 백성 이스라엘처럼 경외하게 하시오며 또 내가 건축한 이 성전을 주의 이름으로 일컫는 줄을 알게 하옵소서 34○주의 백성이 그 적국과 더불어 싸우고자 하여 주께서 보내신 길로 나갈 때에 그들이 주께서 택하신 이 성과 내가 주의 이름을 위하여 건축한 성전 있는 쪽을 향하여 주께 기도하거든 35주는 하늘에서 그들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고 그들의 일을 돌보시옵소서 36주께 범죄하지 아니하는 사람이 없사오니 그들이 주께 범죄하므로 주께서 그들에게 진노하사 그들을 적국에게 넘기시매 적국이 그들을 사로잡아 땅의 원근을 막론하고 끌고 간 후에 37그들이 사로잡혀 간 땅에서 스스로 깨닫고 그들을 사로잡은 자들의 땅에서 돌이켜 주께 간구하기를 우리가 범죄하여 패역을 행하며 악을 행하였나이다 하며 38자기들을 사로잡아 간 적국의 땅에서 온 마음과 온 뜻으로 주께 돌아와서 주께서 그들의 조상들에게 주신 땅과 주께서 택하신 성과 내가 주의 이름을 위하여 건축한 성전 있는 쪽을 향하여 기도하거든 39주는 계신 곳 하늘에서 그들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고 그들의 일을 돌보시오며 주께 범죄한 주의 백성을 용서하옵소서(26-39)

 

솔로몬은 백성이 가뭄, 기근, 질병 등의 재앙을 만났을 때 성전에서 기도하면 용서와 회복을 베풀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이방인이나 전쟁 시에도 백성이 주님께 향하여 기도할 때 응답하시어 공의를 베풀어 주시기를 청합니다. 또한 백성이 죄로 인해 포로로 잡혀갔을지라도, 먼 곳에서 주님께 회개하며 기도하면 그들을 돌아보시길 간청합니다. 솔로몬은 이 모든 간구를 통해 하나님께서 성전에서 드리는 기도를 들으시고, 백성의 죄를 사하며 그들을 돌보아 주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1) 상황(3) : 가뭄(26-27)

 

솔로몬의 성전 봉헌 기도(14-42) 중 22-39절에 나오는 중보기도는 대부분 모세의 율법과 레위기 26장, 신명기 28장의 저주 내용과 연결됩니다. 기도 내용은 ‘만일 누가 이런 상황으로 당신의 성전에서/성전을 향해 기도하면, 당신은 기도를 듣고 용서/응답하소서’의 형식으로 나옵니다. 기도의 특징으로는 첫째, 하나님께 죄를 지어 곤경에 빠진 상황에서의 기도가 대부분이다(22, 24, 26, 29[암시됨], 36, 37). 둘째, 간구의 주된 내용은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으실 것과 죄의 용서입니다(25, 27, 30, 39). 셋째, ‘만일 ~하면, 당신은 (주는) …’ 형식의 귀결절의 주어인 ‘당신’이 서두에 나와, 하나님만이 기도를 듣고 용서할 권세를 가진 분임을 강조합니다(23, 25, 27, 30, 33). 넷째, 하나님께서 하늘의 거처에서 기도를 들으심을 언급하여(23, 25, 27, 30, 33, 35, 39), 그분이 온 세상의 주권자임을 드러냅니다. 다섯째, 성전에서(22, 24) 또는 성전을 향한 기도(26, 29, 32, 34, 38)를 반복하여, 예루살렘 성전이 하나님 임재의 장소임을 선포합니다. 여섯째, 이스라엘 개인과 공동체를 위한 기도가 대부분이며, 이방인을 위한 간구도 등장합니다(32-33). 일곱째, 하나님의 ‘이름’이 성전 자체, 성전에서의 기도, 기도의 응답과 관련해 자주 언급됩니다(24, 26, 32, 33[×3], 38). 이로써 성전이 하나님의 이름을 둔 곳(6:5; 7:16)이자, 이스라엘과 만민을 통해 그 이름이 드높여지는 장소가 됨(33절)을 암시합니다. 여덟째 간구에 있어 개인, 가정, 사회, 국가 등의 위기를 제시하여, 어떤 상황에서든 하나님께 간구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아홉째, 하나님의 언약을 기초로 땅, 하나님의 임재, 다윗 왕권의 회복을 기대합니다(25,27,31).

 

(2) 상황(4): 기근, 전염병, 이방인의 침입 등(28-31)

 

솔로몬의 넷째 간구는, 셋째 간구에서 언급된 가뭄보다 더욱 다양하고 악화된 재난의 때에 개인이나 공동체가 하나님께 기도할 때, 그들에게 응답해 주시기를 구하는 내용입니다. 나열된 재난의 예로는 기근, 전염병, 농작물의 병충해, 이방인의 침입, 재앙, 질병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재난 목록은 아모스 4장 6-11절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는데, 이는 하나님께서 죄 지은 백성들을 자신에게 돌아오게 하는 매개로 사용하셨음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어떤 고난이 닥칠 때에는 그것이 죄로 인한 것인지 분별하고 속히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함을 솔로몬은 강조합니다(29). 그렇게 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용서하시고, 각자의 행위에 따라 공정하게 갚아주실 것입니다(30). 솔로몬은 오직 하나님만이 인생의 마음을 아신다고 고백하며(30),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서 언약의 축복으로 주신 가나안 땅에서 항상 그분을 경외하며 그분의 길로 행하기를 기도 속에서 권면하고 있습니다(31).

 

(3) 상황(5): 이방인(32-33)

 

솔로몬의 다섯째 간구는 역대하 6장 32-33절에 기록된 내용으로, 유일하게 이방인을 위한 중보의 기도입니다. 솔로몬은 이방인들 또한 하나님의 위대한 이름과 전능하신 능력(‘능한 손과 펴신 팔’, 대하 6:32)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될 것을 기대합니다. 구약 역사 속에서 이드로, 라합, 룻, 오벧에돔, 나아만 등 이방인으로서 하나님을 경험한 사례들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솔로몬은 이방인들이 하나님을 신뢰하여 먼 곳에서 예루살렘 성전을 향해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그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문제를 해결해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이는 땅의 모든 백성이 하나님의 이름을 알게 되고 그분을 경외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대하 6:33; 왕상 8:43 참조). 더 나아가, 솔로몬이 건축한 이 성전이 ‘만민이 기도하는 집’임을 온 세상이 알게 될 것입니다(대하 6:33; 사 56:7; 마 21:13 참조). 다윗의 시편에서 언급되었듯이, 하나님은 온 땅의 통치자이시기에 모든 열방으로부터 경배와 찬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십니다(시 22:27-28).

 

(4) 상황(6): 전쟁(34-35)

 

솔로몬의 여섯째 간구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주[당신]께서 보내신 길로 나갈 때에’, 34) 이방 민족과의 전쟁에 나아가 예루살렘과 성전을 향해 하나님께 간구할 때, 하나님께서 그들의 기도에 응답해 주시기를 청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전쟁의 승패가 전적으로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인정하며(20:15), 하나님께서 전장의 모든 상황을 돌아보시어 이스라엘 군대가 오직 하나님만을 신뢰하도록 촉구하는 간구입니다.

 

(5) 상황(7): 포로(36-39)

 

솔로몬의 마지막 간구는 둘째 상황(대하 6:24-25)과 맥락을 같이하며, 전쟁 포로가 되어 타국으로 끌려갔을 때 하나님께 기도하면 용서하시고 고국으로 돌려보내 주시기를 간청하는 내용입니다. 이 상황은 둘째 상황보다 훨씬 악화된, 구체적이고 심각한 상태로 묘사되었으며, 국가의 멸망까지 암시하고 있습니다.

솔로몬은 하나님 앞에서 죄 짓지 않는 자가 없음을 토로하며(36절), 인간의 죄성과 연약함에 대한 하나님의 긍휼을 간절히 호소합니다. 그는 전쟁의 패배, 국가의 멸망, 그리고 백성들이 원근 각처로 유배되는 근본적인 원인이 하나님께 대한 불순종의 죄에 있음을 명확히 설명합니다(36,24).

물론 모든 패배나 실패가 죄에 자동적으로 수반되는 결과는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 말씀에 대한 불순종과 우상숭배는 하나님의 심판(진노, 적국에 넘김, 36; 삼하 7:14; 신 28:31-39)으로 직결됨을 자신과 백성에게 경고하며, 이를 통해 순종의 신앙으로 나아가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설령 이스라엘이 죄로 인해 패망하더라도, 하나님께 돌아와 용서를 빌 것을 솔로몬은 기도를 통해 권면합니다(37-38). 또한 그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서 백성의 회개 기도를 들으시고, 그들의 사정을 돌보시며, 죄를 사해주시기를 간청합니다(39).

 

하나님의 임재와 은총을 간구(40-42)

우리가 삶 속에서 어떠한 장소에 머무르든, 혹은 어떤 종류의 상황에 놓이게 되든 상관없이, 진실한 마음을 담아 하나님을 향해 기도할 때, 그분께서는 우리의 간구를 주의 깊게 들으십니다. 그리고 그 기도에 신실하게 응답하심을 우리는 분명히 경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기도는 단순히 우리의 소원이나 필요를 아뢰는 행위를 뛰어넘습니다. 오히려 기도는 하나님과의 살아있는 소통이자, 그분과의 관계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드는 귀한 통로가 되는 것입니다.

 

40나의 하나님이여 이제 이 곳에서 하는 기도에 눈을 드시고 귀를 기울이소서 41여호와 하나님이여 일어나 들어가사 주의 능력의 궤와 함께 주의 평안한 처소에 계시옵소서 여호와 하나님이여 원하옵건대 주의 제사장들에게 구원을 입게 하시고 또 주의 성도들에게 은혜를 기뻐하게 하옵소서 42여호와 하나님이여 주의 기름 부음 받은 자에게서 얼굴을 돌리지 마시옵고 주의 종 다윗에게 베푸신 은총을 기억하옵소서 하였더라(40-42)

 

솔로몬은 기도의 마지막에서 하나님의 임재와 은총을 간구하며 마무리합니다. 역대하 6장 40절에 기록된 “이곳(성전)의 기도에 당신의 눈을 여시고, 당신의 귀를 기울이소서”라는 간구는 솔로몬의 중보기도(22-39)를 매듭짓는 구절로, 성전이 백성의 기도처이자 하나님과의 소통의 장소임을 명확히 드러냅니다.

특히 41-42절에 나타난 하나님의 임재와 은총에 대한 간구는 평행 본문인 열왕기상 8장 51-53절과 달리 시내산 언약이 아닌 다윗 언약에 그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역대기는 하나님의 부재를 경험했던 포로기 이후에 기록된 것으로(대상 9:1-2), 당시 귀환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임재와 다윗 언약의 회복이 가장 큰 열망이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다윗 언약이 더욱 강조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한, 41-42절에는 다윗의 법궤 이송을 배경으로 하는 시편 132편의 어휘와 내용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솔로몬은 다윗 시대에 하나님의 능력의 법궤를 안치했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당신의 평안한 처소인 성전에 임재하시기를 먼저 간구합니다. 이어서 그는 성전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들에게 구원을 베푸시고, 예배하며 기도하는 성도들에게 은혜(선)를 내려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마지막으로, 솔로몬은 다윗의 후손, 즉 ‘기름 부음 받은 자들’에게 호의를 베푸시며, 다윗에게 약속하신 언약의 인애(은총)를 기억해 주시기를 상기시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다윗과 맺으신 언약을 지속적으로 이루어 주시기를 기원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42, 17 참조).


솔로몬은 백성을 대표하여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며, 전심으로 하나님께 돌아설 때 비와 풍요를 약속받는 언약을 상기시킵니다. 또한 전쟁과 재앙 속에서도 주의 이름을 의지하며 성전에 나아와 기도할 때 응답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나아가 이방인이라 할지라도 주의 위대한 이름을 듣고 성전을 향해 기도하면 그들의 기도를 들어주셔서, 모든 민족이 주를 경외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결국 솔로몬의 기도는 하나님의 긍휼과 신실하심에 대한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하며, 택함 받은 백성뿐 아니라 온 세상이 주님을 알게 되기를 바라는 포괄적인 비전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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