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상(01) - 역대상 서론
역대상 서론
이스라엘 왕국의 뿌리
》역대상 개론《
역대기상·하서는 사무엘하서와 열왕기상·하서의 사건들과 동일한 시기의 역사적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열왕기상·하서는 주로 이스라엘과 유다의 역사에 대한 정치적 관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역대기상·하는 주로 다윗 언약에 관련하여 유다와 예루살렘, 성전 역사의 종교적 관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역대기상·하서에서 북쪽 지파들은 별로 중요하게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역대기상·하서가 기록할 당시 느부갓네살이 북 이스라엘을 멸망시켰기 때문에, 북쪽 지파들 중 살아남은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중심적인 예배처소도 없고, 오랫동안 포로 생활로 인해, 아주 소수의 사람들만이 하나님의 말씀과 예배하는 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1. 명칭
히브리 성경의 원래 명칭은 ‘디브레 하야밈’으로 ‘각 시대의 사건들’ 또는 ‘각 시대의 말씀들’이라는 뜻으로, 이 책이 이스라엘의 역사 위에 펼쳐진 사건들이 주는 의미와 교훈을 집약적인 동시에 함축적으로 기록하고 있는 책(册)임을 보여 줍니다. 한편 라틴어 ‘벌게일(Vulgate) 역’은 이 표제를 ‘거룩한 역사의 역대기 전서’(Chronicle of the whole of Sacred History)라 붙이고 있습니다. 독일어판 번역 성경인 루터 역도 이 견해를 지지하고 있고, 다른 번역서들도 ‘역대기’라는 말을 채택하여 본서가 거룩한 역사 전체를 연대적인 순서에 따라 서술하고 있음을 나타내었습니다. 그리고 본서가 원래는 단권의 역사서였으나, B.C. 150년경 칠십인역의 번역진들에 의해 상·하 두 권으로 구분되었습니다.
2. 저자와 기록 연대
(1) 저자
본문에는 저자가 누구라고 밝혀져 있지 않으나 유대인의 전승에 따르면 에스라가 본서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모세의 율법에 능숙한 학사 에스라가 본서를 기록하였다고 추측되는 것은 본문의 내용에서 성전과 제사장직, 그리고 남왕국 유다의 신정적인 다윗 왕통 등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 타당성 있는 견해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① 유대인의 전승인 탈무드와 랍비들이 역대기는 에스라가 썼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② 문체나 언어 구사면에서 에스라서나 느헤미야서가 매우 흡사하기 때문입니다. 역대기의 끝맺는 말과 사건이(대하 36:22,23) 에스라서의 서론과 첫 사건으로 등장하기 때문입니다(스 1:1-30).
③ 역대기의 저자는 율법에 능통하고 제사 의식과 절차에 밝고 역대 문헌들은 쉽게 인용할 수 있는 사람인데, 이러한 사람은 모세가 율법에 익숙한 학자이며(에스라 7:6), 제사장 겸 서기관(스 12:26)인 에스라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2) 기록 연대
에스라 활동시대인 주전 450-400년 사이 시대 상황, 즉 포로 귀환 후 시대 상황에 해당하는 문체와 형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위의 세 역사서가 적어도 동시대의 특정 계층에 의해 기록된 것이 아닌가라고 추정합니다.
특히 족보의 빈번한 사용과 제사 의식 및 절차의 강조, 그리고 모세 율법에 충실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볼 때, 회복기의 제사장 계층에 속한 특정 인물에 의해 기록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뿐만 아니라 역대기의 마지막 부분(역대하 36:22, 23)이 그대로 에스라서의 서언으로(스 1:1-3) 반복·제시되어 있는 것은, 두 책의 저자가 동일 인물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의미심장한 증거입니다. 따라서 학사에 스가랴가 이스라엘 역사의 종말적인 시점에서 창세 때부터 에스라 당대까지의 하나님의 역사를 개관하여, 역대기와 에스라서, 두 권의 책으로 기록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즉, 에스라는 역대상·하에 이어 에스라·느헤미야를 연결된 역사로서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3. 배경
사무엘서와 열왕기가 이스라엘의 역사를 주로 정치적인 측면에서 다루고 있는 반면, 역대기는 주로 유다의 역사를 종교적인 측면에서 백성과 왕들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또 시기적으로 역대상은 사무엘서와, 역대하는 열왕기와 거의 비슷한 시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4. 특징
사무엘과 열왕기에서는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왕국 모두의 역사를 취급하고 있지만, 역대기에서는 남 유다왕국에 대해서만 취급하고 있으며 왕들의 전쟁보다는 성전과 의식에 관심을 더 쏟고 있습니다. 즉 역대기는 영적인 관점에서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5. 기록한 목적
(1) 열왕기와 사무엘서 등이 선지자적 입장에서 선민의 윤리 생활을 기록하기 위하여 역사를 기록했다면 역대기는 제사장적 입장에서 신정정치의 재건을 촉구하기 위하여 역사를 기록하였습니다.
(2) 역대기는 예루살렘 성전 중심인 유다왕국의 역사만을 다루었고 그중에서도 우상숭배를 반대한 왕의 업적을 크게 강조하였습니다(대하 15:9-15, 17:7-9, 19:5-11, 29:3-11).
(3) 다윗과 솔로몬에 생에 있어서 사생활보다 선전 건립의 예비적 사건들(대상 13-17장,22장)과 성전 건축과 봉헌식에 중점을 두었습니다(대하 2장-7장). 그래서 모세의 율법과 성전, 법궤, 레위지파의 사적, 성전 찬양대가 강조되고 있습니다(대상 9:27-34, 22:-25:).
(4) 이와 같은 역사 서술은 다윗과 솔로몬 시대의 영광을 부각시켜 신정정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갖게 하기 위함입니다.
6. 구조
본서는 그 내용상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반부는 1-8장으로서 왕국 건설에 중심적 역할을 담당한 유다, 베냐민 지파를 중심으로 아담에서 다윗까지의 족보를 기록합니다. 중반부는 삽입장 9장으로서 바벨론 포로 후 예루살렘 성에 거하는 자들의 족보를 다루며, 후반부는 10-29장으로서 사울왕의 몰락과 함께 하나님과의 언약에 기초하여 영토를 확장하고, 예루살렘 성전의 건축을 준비하며, 레위인의 기강을 바로잡던 다윗의 통치 시대와 그의 죽음까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곧 본서는 다윗의 통치를 하나님의 언약에 근거한 신적 통치로 결론짓고 있습니다.
7. 내용 분해
Ⅰ. 족보(1장-9장) : 아담-다윗
① 아담-아브라함(1:1-27)
② 아브라함-야곱(1:28-54)
③ 야곱-다윗(2:1-55)
④ 다윗-포로(2:1-24)
⑤ 열 두 족장들의 족보(4:1-8:40)
⑥ 예루살렘의 거민들(9:1-34)
⑦ 사울의 가계(9:35-44)
Ⅱ. 사울(10:1-14) : 사울의 생애
Ⅲ. 다윗(11장-20장)
① 다윗의 등극(11:1-3)
② 예루살렘 정복(11:4-9)
③ 다윗의 용사(11:10-12:40)
④ 다윗과 언약궤(13:1-17:27)
⑤ 다윗의 승리(18: -20: )
Ⅳ. 성전(21장-29장)
① 성전터 구입(21장)
② 성전 건축을 위한 준비물자(22장)
③ 제사장과 레위인 조직(23장-26:28)
④ 국가 관료 조직(26:29-27장)
⑤ 다윗 생애의 종말(28장-29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