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에스겔(완료)

에스겔(53) - 에스겔 32장 1-16절 - 바로에 대한 슬픈 노래

백의종군 2025. 3. 2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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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겔(32-01)


바로에 대한 슬픈 노래

에스겔 32장 1-16절


 

영화를 제작하는 회사는 영화가 다 만들어져 영화관에서 상영될 때까지 내용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스포일러 금지령 등 극장의 조치를 취하곤 합니다. 하지만 바로를 향한 애가에는 바로와 애굽의 미래가 그대로 담겨 있음에도 앞당겨 부르도록 하십니다. 미리보기는 아니지만, 미리 듣기로 미래를 준비하도록 말입니다.

 

  • 29:3-5의 경우처럼 여섯 번째 예언은 애굽의 바로 왕을 애굽 사람들뿐만 아니라 주변 나라들에도 잘 알려진 나일 강의 악어에 비유해서 그에게 멸망을 선포합니다. 여호와께서 어부가 되셔서 유다가 갈대 지팡이로 의지하고 애굽 사람들이 신으로 떠받드는 나일 강의 악어 바로를 그물로 잡아 들판에 내동댕이치십니다.

 

도입부(1-2)

세상에서 얻어지는 권력은 스스로의 기회와 노력을 얻어서 성공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공간과 시간 안에서만 권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주변 나라들에 무서운 사자처럼 군림하는 바로의 진짜 모습은 나일 강을 휘저으며 더럽히는 악어에 불과합니다.

 

1열두째 해 열두째 달 초하루에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2인자야 너는 애굽의 바로 왕에 대하여 슬픈 노래를 불러 그에게 이르라 너를 여러 나라에서 사자로 생각하였더니 실상은 바다 가운데의 큰 악어라 강에서 튀어 일어나 발로 물을 휘저어 그 강을 더럽혔도다(1-2)

 

다섯 번째 애굽의 멸망에 대한 예언이 주어지고(31:1) 1년 7개월이 지나서 여섯 번째 예언이 주어집니다. ‘열두 째해 열두째 달 초하루’는 주전 585년 3월 3일로, 예루살렘이 함락되고 대략 1년 반이 지난 후가 됩니다. 33:21에 의하면 에스겔은 ‘열두째 해 열째 달 다섯째 날’에 예루살렘에서 도망쳐온 자에게서 성이 함락됐다는 소식을 전해 듣습니다. 예루살렘 멸망 이후의 첫 번째 예언입니다.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애굽의 바로 왕을 위하여 애가를 부르게 하십니다. 보좌에 앉아 애굽을 통치하는 바로가 애가의 대상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멸망을 결정하셨기에 바로는 이미 죽은 몸입니다. 유다의 갈대 지팡이(29:6-7) 애굽도 유다와 같은 운명에 떨어집니다.

당시 애굽은 힘과 능력이 넘치는 ‘젊은 사자’와 같은 황금기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바다를 휘졌고 다니는 거대한 괴물에 비유됩니다. 애굽은 그만큼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막강한 그들은 두려움과 경외감의 대상이었습니다. 누가 애굽을 넘어뜨릴 수 있겠습니까!

 

바로의 멸망(2b-10)

사람들은 자기들 마음대로 세상을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통치자들은 스스로 자기 능력으로 통치하며 산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당신 계획에 따라 역사를 이끌어 가신다면, 누구에 의존해야 할지는 처음부터 자명해집니다. 자신을 신의 아들로 주장하며 영원한 왕권을 자랑하는 애굽 왕 바로의 통치는 이미 그 종말을 결정되었습니다.

 

3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내가 많은 백성의 무리를 거느리고 내 그물을 네 위에 치고 그 그물로 너를 끌어오리로다 4내가 너를 뭍에 버리며 들에 던져 공중의 새들이 네 위에 앉게 할 것임이여 온 땅의 짐승이 너를 먹어 배부르게 하리로다 5내가 네 살점을 여러 산에 두며 네 시체를 여러 골짜기에 채울 것임이여 6네 피로 네 헤엄치는 땅에 물 대듯 하여 산에 미치게 하며 그 모든 개천을 채우리로다 7내가 너를 불 끄듯 할 때에 하늘을 가리어 별을 어둡게 하며 해를 구름으로 가리며 달이 빛을 내지 못하게 할 것임이여 8하늘의 모든 밝은 빛을 내가 네 위에서 어둡게 하여 어둠을 네 땅에 베풀리로다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9내가 네 패망의 소문이 여러 나라 곧 네가 알지 못하는 나라들에 이르게 할 때에 많은 백성의 마음을 번뇌하게 할 것임이여 10내가 그 많은 백성을 너로 말미암아 놀라게 할 것이며 내가 내 칼이 그들의 왕 앞에서 춤추게 할 때에 그 왕이 너로 말미암아 심히 두려워할 것이며 네가 엎드러지는 날에 그들이 각각 자기 생명을 위하여 무시로 떨리로다(3-10)

 

본문에서는 하나님께서 애굽에 대한 심판을 선언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애굽을 위해 깊은 바다와 같은 멸망을 예고하며, 그들의 교만과 압박에 대한 처벌을 밝힙니다. 이로 인해 여러 민족이 애굽의 멸망을 보고 두려워하게 될 것임을 강조하십니다.

 

(1) 심판의 원인(2b)

 

바로는 자신을 민족들의 사자로 여기지만, 실상은 바다 가운데 있는 괴물에 불과할 뿐입니다(2b). 이스라엘을 포함해 고대 근동에서 사자는 자주 왕을 상징했습니다. 바로는 자신을 땅의 동물 가운데 가장 힘이 세고 무서운 사자, 곧 왕들의 왕으로 주장했습니다. 애굽의 왕을 넘어 민족들의 왕을 자처했습니다. 나일 강에 서식하는 악어는 힘과 난폭함으로 유명했습니다. 사자와 악어의 비유는 바로의 진면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겉으로는 들짐승의 왕인 사자처럼 자신의 힘과 용맹을 자랑하며 민족들을 위협하지만, 실제로는 물을 떠나서는 생존할 수 없는 악어에 불과했습니다. 악어의 활동 반경이 나일 강 유역으로 제한적이듯이 바로의 권력도 나일 강을 넘지 못합니다.

 

(2) 그물에 잡힌 악어 바로(3-8)

 

바로가 애굽에 평화와 안정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한다면, 이 또한 착각에 불과합니다. 악어가 제멋대로 날뛰며 물을 더럽히는 것처럼 바로는 애굽을 혼란과 불안에 빠뜨릴 뿐입니다. ‘큰 악어’로 옮긴 ‘탄닌’은 바다의 원시 괴물을 의미하기도 하기에(참조. 창세기 1:21; 시편 148:7), 바로를 상징하는 ‘바다 가운데의 큰 악어’에서 여호와께서 정해놓으신 창조 질서를 위협하는 혼돈의 세력을 읽어내는 것도 가능합니다. 악어가 나일 강에서는 난폭하게 날뛰면서 무섭게 공격하지만 사로잡혀 물으로 끌려 나오면 무력해지는 것처럼, 바로 또한 민족들의 사자처럼 처신하지만 소리만 요란할 뿐입니다. 나일 강의 악어를 잡는 일은 실수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지만, 하나님께서 어부가 되셔서 잡으시기에 악어에게는 벗어날 길이 없습니다(3).

여호와께서 민족들과 함께 악어 잡이에 나서십니다. 여호와께서 그물을 던져 악어를 잡으시면 민족들이 악어가 잡힌 그물을 끌어 올립니다. 뭍으로 끌어낸 악어를 여호와께서 들판에 내던져 하늘의 새와 땅의 짐승이 배불리 뜯어먹게 하십니다(4; 참조. 31:13). 사자를 자처하던 바로가 날짐승과 들짐승들의 먹이가 됩니다. 악어를 잡을 때는 일반적으로 갈고리(29:4)를 사용하는데, 여기서는 여호와께서 그물을 던져 잡으십니다. 바벨론의 창조 서사시 에누마 엘리쉬(Enuma elish)에서 마르둑(Marduk)은 혼돈의 괴물 티아맛(Tiamat)을 그물로 잡습니다. 그물의 언급이 의도적이라면, 바로의 멸망이 역사적 차원을 넘어 우주적·보편적 차원으로 확장됩니다. 애굽의 바로 왕은 창조주 여호와에 의해 이미 태초에 정복당한 혼돈의 세력입니다. 여호와께서는 자연과 역사 안에서 당신의 질서를 파괴하려는 어떤 세력도 용납하지 않으십니다.

나일강의 악어 바로의 처참한 죽음이 애굽에 파국적 재앙을 초래합니다. 특이하게도 바로의 죽음이 몸의 멸망과 피의 멸망으로 나뉘어 언급됩니다(5-6). 바로의 살점이 이 산 저 산에 흩어지고 골짜기마다 그의 시체로 가득 채워지고, 홍수로 나일 강이 범람하듯이 바로의 피가 모든 개천을 가득 채우고 산까지 덮습니다(참조. 출애굽기 7:17-21). 애굽 전역이 바로의 죽음으로 뒤 덮입니다. 바로의 멸망이 애굽에 미친 치명적 영향이 우주적 재앙으로 기술됩니다(7-8). 불꽃이 사라지면서 불이 꺼지듯 바로가 멸망할 때 해와 달과 별이 그 빛을 잃고 어두워지고 애굽 땅이 어둠으로 덮입니다.

여호와께서 바로를 심판하시는 날은 그분의 우주적 권능이 드러나는 날입니다. 출애굽 직전 애굽을 3일 동안 흑암으로 덮은 아홉 번째 재앙(출애굽기 10:21-23)과 유사합니다. 출애굽의 바로처럼 지금의 바로도 여전히 여호와께 적대적임을 시사해줍니다. 이스라엘의 출애군을 거절한 바로의 완악함이 애굽에 많은 재앙을 초래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바로의 교만이 애굽을 전면적인 파탄에 빠뜨립니다.

 

(3) 민족들의 놀람(9-10)

 

역사와 전통에 있어 다른 나라들을 압도하던 애굽의 멸망은 충격적인 소식입니다. 애굽이 멸망했다는 소식이 온 땅에 신속하게 퍼집니다. 9절의 ‘네가 알지 못하는 나라들’은 ‘세상 끝까지’를 의미합니다. 온 세상이 바로가 패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놀랍니다. 멸망을 모르던 애굽이 여호와께서 보내신 칼에 멸망했기에 모든 민족이 자신의 안전을 불안해합니다. 여호와께서 자신들에게도 칼을 휘두르신다면 목숨을 구할 수 없기에 줄곧 뙵니다(10). 여호와께서 애굽의 바로를 심판하시는 날은 민족들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권능에 두려움을 느끼는 날입니다.

 

애굽의 멸망(11-15)

악한 자들이 득세하면 세상에 의로운 사람들은 사라지지만 정의가 바로 서면 많은 정의로운 사람들이 세상을 만들어간 것입니다. 이처럼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방죽을 흐린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흐린 미꾸라지 한 마리를 잡으면 다시 맑아질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교만한 바로의 최후가 섬뜩할 정도로 자세히 묘사됩니다.

 

11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바벨론 왕의 칼이 네게 오리로다 12나는 네 무리가 용사 곧 모든 나라의 무서운 자들의 칼에 엎드러지게 할 것임이여 그들이 애굽의 교만을 폐하며 그 모든 무리를 멸하리로다 13내가 또 그 모든 짐승을 큰 물 가에서 멸하리니 사람의 발이나 짐승의 굽이 다시는 그 물을 흐리지 못할 것임이여 14그 때에 내가 그 물을 맑게 하여 그 강이 기름 같이 흐르게 하리로다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15내가 애굽 땅이 황폐하여 사막이 되게 하여 거기에 풍성한 것이 없게 할 것임이여 그 가운데의 모든 주민을 치리니 내가 여호와인 줄을 그들이 알리라(11-15)

 

앞에서는 애굽의 왕 바로를 중심으로 심판이 선포됐다면, 여기서는 바로가 대표하는 애굽과 그 주민들이 심판의 대상으로 등장합니다. 비유로 선포된 여호와의 심판에 역사적 모습이 주어집니다.

 

(1) 바벨론 왕의 칼(11-14)

 

여호와께서 나일 강의 악어 잡이에 동원한 ‘많은 백성의 무리’(3)가 바벨론 왕의 군대로 밝혀집니다(11). 바벨론 왕의 칼이 애굽을 쳐들어가게 하십니다. 여호와께서 배반한 당신 백성을 징벌하시려고 날카롭게 갈아 바벨론 왕의 손에 쥐어준 칼(21:18-27)이 이번에는 애굽을 칩니다.

여호와께서 바로의 무리를 용사들의 칼에 엎드러지게 하시고, 바벨론 군대가 애굽의 자랑을 파괴하기에 애굽의 모든 무리가 멸망합니다(12). 나일 강의 악어를 잡을 때처럼 여호와의 주도로 바벨론 군대가 애굽 군대를 진멸합니다. 여호와께서 보내신 바벨론 왕의 칼이기에 애굽이 자랑하는 풍부한 경제력과 막강한 군사력과 견고한 방어 시설이 무용지물이 됩니다. 애굽을 교만하게 만든 애굽의 자랑이 애굽을 멸망에서 구해 주지 못합니다. ‘모든 나라의 무서운 자들’은 ‘모든 민족들 가운데 가장 잔혹한 자들’로, 바벨론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발로 물을 휘저어 나일 강을 더럽히던(2) 모든 짐승을 여호와께서 없애버리시고, 물을 맑게 하여 기름 흐르듯이 조용히 흐르게 하십니다(13-14).

 

(2) 인지 양식(15)

 

여호와께서 애굽의 모든 주민을 쳐서 황폐하게 만드시기에 나일 강을 휘젓는 짐승과 사람이 없게 되고, 나일 강을 휘젓고 다니는 것들이 모두 없어지기에 강물이 흔들리지 않고 잔잔하게 흐릅니다. 철저하게 집행된 심판을 보고 애굽 사람들은 여호와의 권능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는 슬피 부를 노래이니(16)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던 애굽의 패망에 백성들은 충격과 두려움에 사로잡힐 것입니다. 자신들이라고 애굽처럼 되지 말란 법이 없습니다. 두로와 애굽을 향한 애가를 자신들을 향한 애가로 삼고 미리 돌이켜야 합니다.

 

16이는 슬피 부를 노래이니 여러 나라 여자들이 이것을 슬피 부름이여 애굽과 그 모든 무리를 위하여 이것을 슬피 부르리로다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16)

 

마지막 절은 2a절에 상응합니다. 에스겔이 바로를 위하여 부른 애가를 앞으로는 여자들이 애굽과 그 모든 무리를 위하여 부르게 됩니다. 바로와 애굽의 멸망이 피할 수 없는 운명임을 다시금 확증해줍니다. 바로와 애굽은 이미 죽은 몸입니다. 고대 근동에서 애가는 주로 여자들이 불렀습니다. ‘민족들의 사자’를 자처하는 애굽이 멸망했기에 ‘민족들의 여자들’(‘여러 나라 여자들’)이 애가를 부릅니다. 문맥에 따르면, 바로의 파멸 소식에 질겁한 민족들(9-10)이 두려움에 떨며 애굽의 멸망을 슬피 노래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애굽의 심판을 통해 인간의 교만이 결국 멸망으로 이어진다는 교훈을 주십니다. 이 말씀은 권력을 가진 자들이 하나님의 주권을 무시할 때 겪게 되는 결과를 경고합니다. 애굽의 멸망은 그들의 힘과 영광이 얼마나 덧없는지를 상기시킵니다. 우리는 이러한 경고를 통해 겸손하게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합니다. 결국,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사는 것이 진정한 생명의 길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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