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08) - 에스겔 5장 1-17절 - 공의로운 심판으로 하나님을 배운 에스겔
에스겔(05-01)
공의로운 심판으로 하나님을 배운 에스겔
에스겔 5장 1-17절
한 전도자가 이웃에게 전도를 했는데, 이웃의 대답이 ‘우리 친척 중에 목회자가 있는데, 그분의 행동을 보면 절대로 믿음을 가질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또 다른 사람에게 전도를 했습니다. 그 사람도 ‘우리 직장 상사는 장로님인데, 그분의 행동을 보면 믿음이라는 것을 가질 수 없다.’고 말하더란 것입니다. 그 전도자가 ‘제발! 예수를 믿는 사람들을 믿지 말고, 예수님을 믿으세요!’라고 전했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먼저 믿는 사람들이 얼마나 본이 되지 못했으면 이런 이야기가 나왔을까 하는 마음에 슬펐습니다.
- 본문의 말씀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심판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머리털과 수염을 깎아 불사르고 칼로 치고 바람에 흩는 행동을 통해 하나님의 율례를 버리고 가중히 행한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분노의 심판을 예고하십니다.
셋째 장면 : 정복당한 자들의 운명(1-4)
사람들이 말로는 듣지 않는 패역한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어리석은 삶에 대한 결론을 상징 행위를 통해 요란한 충격요법으로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주위를 주목시켜야 조금이라고 관심을 가지고 볼 수 있고, 교훈을 받아서 어리석음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을 통해 강퍅한 이스라엘에게 머리털과 수염을 통해 하나님의 심판이 얼마나 철저한가를 가르쳐 주시고 계십니다.
1너 인자야 너는 날카로운 칼을 가져다가 삭도로 삼아 네 머리털과 수염을 깎아서 저울로 달아 나누어 두라 2그 성읍을 에워싸는 날이 차거든 너는 터럭 삼분의 일은 성읍 안에서 불사르고 삼분의 일은 성읍 사방에서 칼로 치고 또 삼분의 일은 바람에 흩으라 내가 그 뒤를 따라 칼을 빼리라 3너는 터럭 중에서 조금을 네 옷자락에 싸고 4또 그 가운데에서 얼마를 불에 던져 사르라 그 속에서 불이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로 나오리라(1-4)
본 5장은 4장에서 시작된 한 단락의 결론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 세 가지 상징 행위는 예루살렘 포위와 예루살렘 기근과 같은 상징 행위이었습니다. 여호와께서 에스겔에게 머리칼과 수염을 통해 예루살렘이 함락된 이후에 결과를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변덕스러운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얼마나 철저하게 진행되었는지를 알려줍니다.
(1) 주인의 절망적 운명(1-2)
여호와께서 다시 에스겔에게 예루살렘 멸망의 세 번째 단계(4:1-3, 9-17)를 보여주는 표적 행위를 실행하도록 명령하십니다(1-2; 12:3-20).
날카로운 칼을 한 자루 가져다가 그것을 삭도로 삼아 머리카락과 수염을 깎으라고 명령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더 이상 거룩한 백성이 아니며 수치와 모욕을 당할 것과 그로 인해 애곡이 있을 것을 보여줍니다. 그것을 저울에 달아 삼등분하여 나누고, 포위 기간이 끝날 때 삼분의 일은 성안에서 불태우고, 다른 삼분의 일은 (성 밖에서) 바람에 흩트리게 하십니다. 저울에 달아보는 것은 심판이 임의적인 감정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공의로운 하나님께서 정확한 심판을 하신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물샐틈없이 포위된 성에서 거듭된 공격에 지치고 양식마저 떨어져 주민들이 전투력을 상실하자, 공격군이 성안으로 진입을 시도합니다. 성벽을 뚫고 들어간 침략군에 의해 성은 점령당하고 주민은 모두 죽음에 넘겨집니다. 삼분의 일은 불에 타 죽고, 삼분의 일은 칼에 맞아 죽고, 삼분의 일은 사방으로 흩어져 도망하다가 포로로 사로잡힙니다(12).
2절의 ‘내가 그 뒤를 따라 칼을 빼리라’는 예루살렘 주민들 중 한 명도 전란의 참화로부터 벗어나지 못할 것을 보여줍니다. 일부가 성을 뚫고 들어오는 적의 칼날을 피하여 도망할지라도 여호와께서 칼을 들고 이들을 뒤쫓아 치십니다. 예루살렘의 멸망은 세 표적 행위가 보여준 그대로 진행됩니다(참조, 열왕기하 25:1-12). 바벨론 군대에 1년6개월 이상 포위당한 예루살렘은 주전 587년 양식과 물이 바닥이나 전투력을 상실하고 함락됩니다. 점령군의 약탈과 피의 보복에 넘겨진 예루살렘은 한 달이 지나 불바다가 되고 성벽은 헐리고, 성중에 남아 있던 사람들은 사로잡혀 바벨론으로 끌려갑니다.
(2) 남은 자의 멸망(3-4)
연속된 3-4절의 또 다른 표적 행위에 따르면 예루살렘의 점령으로 이스라엘 사람이 모두 멸망에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너는 터럭 중에서 조금을 네 옷자락에 싸고’는 아주 적은 수이기는 하지만 일부가 살아남을 것을 보여줍니다.
대다수의 주민은 멸망의 운명을 피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일분 사람은 목숨은 구합니다. 그렇다고 점령군의 칼날에서 살아남은 사람이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닙니다. ‘그 가운데에서 얼마를 불에 던져 살라라’는 예루살렘 함락 이후 유다 땅에 남아 있는 자들 가운데 일부가 다시금 목숨을 잃게 될 것을 말합니다. 그래도 옷자락에 싼 터럭이 조금은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뒤따르는 ‘그 속에서 불이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로 나오리라’에 의하면 그 남은 터럭마저 불길에 휩싸입니다. 남은 자들 가운데 일부를 살랐던 불길이 이스라엘은 족속에게로 옮겨 붙습니다. 예루살렘 주민과 유다 백성 가운데 살아남는 자가 없습니다. 아마도 유다의 멸망에 책임이 있는 지배 계급에 속하는 자들이 죽음에 넘겨지고 그 결과 온 이스라엘이 다시 파국적 재앙에 떨어질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4b절에 대한 이러한 해석이 맞는다면, 예루살렘을 점령한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유다 총독으로 세운 그다랴의 암살과 그에 따른 유다의 혼란과 애굽으로의 피신(참조. 열왕기하 25:22-26; 예레미야 41-43장)을 배경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표적 행위의 해석 : 심판의 배경(5-17)
하나님께서는 온 세상에 높이 세우시기도 하시지만, 반대로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게 하시기도 합니다. 또한 기근을 보내 양식을 끊으시고 전염병과 칼을 보내 목숨을 끊으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지 않고 자신의 이름을 높이는 자들은 스스로 수치를 자처하는 자들일 뿐입니다. 하나님을 떠난 이스라엘이 이러한 수치스러운 모습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5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이르시되 이것이 곧 예루살렘이라 내가 그를 이방인 가운데에 두어 나라들이 둘러 있게 하였거늘 6그가 내 규례를 거슬러서 이방인보다 악을 더 행하며 내 율례도 그리함이 그를 둘러 있는 나라들보다 더하니 이는 그들이 내 규례를 버리고 내 율례를 행하지 아니하였음이니라 7그러므로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 요란함이 너희를 둘러싸고 있는 이방인들보다 더하여 내 율례를 행하지 아니하며 내 규례를 지키지 아니하고 너희를 둘러 있는 이방인들의 규례대로도 행하지 아니하였느니라 8그러므로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나 곧 내가 너를 치며 이방인의 목전에서 너에게 벌을 내리되 9네 모든 가증한 일로 말미암아 내가 전무후무하게 네게 내릴지라 10그리한즉 네 가운데에서 아버지가 아들을 잡아먹고 아들이 그 아버지를 잡아먹으리라 내가 벌을 네게 내리고 너희 중에 남은 자를 다 사방에 흩으리라 11그러므로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네가 모든 미운 물건과 모든 가증한 일로 내 성소를 더럽혔은즉 나도 너를 아끼지 아니하며 긍휼을 베풀지 아니하고 미약하게 하리니 12너희 가운데에서 삼분의 일은 전염병으로 죽으며 기근으로 멸망할 것이요 삼분의 일은 너의 사방에서 칼에 엎드러질 것이며 삼분의 일은 내가 사방에 흩어 버리고 또 그 뒤를 따라 가며 칼을 빼리라 13이와 같이 내 노가 다한즉 그들을 향한 분이 풀려서 내 마음이 가라앉으리라 내 분이 그들에게 다한즉 나 여호와가 열심으로 말한 줄을 그들이 알리라 14내가 이르되 또 너를 황무하게 하고 너를 둘러싸고 있는 이방인들 중에서 모든 지나가는 자의 목전에 모욕 거리가 되게 하리니 15내 노와 분과 중한 책망으로 네게 벌을 내린즉 너를 둘러싸고 있는 이방인들에게 네가 수치와 조롱 거리가 되고 두려움과 경고가 되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16내가 멸망하게 하는 기근의 독한 화살을 너희에게 보내되 기근을 더하여 너희가 의뢰하는 양식을 끊을 것이라 17내가 기근과 사나운 짐승을 너희에게 보내 외롭게 하고 너희 가운데에 전염병과 살륙이 일어나게 하고 또 칼이 너희에게 임하게 하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5-17)
왜곡된 선민사상과 삶과 분리된 구원 신학에 빠져 있는 이스라엘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그들을 아끼지 아니하며 긍휼을 베풀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이제 이스라엘이 멸망되어져 가는 모습을 그립니다. 예루살렘 성의 포위 공격(4:1-3)과 에워싸인 성의 기근(4:9-17)과 성의 함락(5:1-4)에 관한 표적 행위는 독자적인 선포이지만, 하나의 사건으로 연결되기에 해석이 뒤에 함께 주어집니다. 2절을 해석하는 12절과 4:9-11+16-17절에 연결되는 10절과 16-17절을 제외하면, 전체 말씀은 표적 행위 자체보다 예루살렘의 멸망 원인과 심판의 철저성에 초점을 맞춥니다.
(1) 예루살렘의 고발(5-6)
여호와께서 택하신 예루살렘이 택하신 분에 의해 멸망의 심판에 넘겨질 때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민족들과의 지리적 관계에 입각해서 예루살렘을 언급하는 5절의 ‘내가 그를 이방인 가운데에 두어 나라들이 둘러 있게 하였거늘’이 구체적으로 의미하는 바는 모호합니다. 세상의 중심에 위치한 예루살렘의 특별한 지위를 강조하는 말로도, 단순한 지리적 환경에 관한 언급으로도, 예루살렘의 고립과 이방으로 흩어짐을 보여주는, 곧 예루살렘의 특별한 지위를 상대화하는 말로도 이해될 수 있습니다.
현재의 문맥에서는 모두 가능하지만, 민족들에 비교해서 예루살렘을 고발하는 6절은 첫 번째 이해를 좀 더 지지하는 것 같습니다. 이 경우 예루살렘의 과거(5)와 현재(6)의 대비를 읽을 수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세상의 중심으로 삼으셨던 예루살렘이 그분의 규례와 율례를 무시하며 세상 민족들보다도 더 악하게 행했습니다. 이런 대비는 고발뿐만 아니라 심판의 필연성과 정당성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신학적 특권과 정체성을 완전히 상실하고 민족들보다 더 악해진 예루살렘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남겨질 수는 없습니다. 예루살렘의 멸망은 예루살렘의 악이 초래한 여호와의 징벌적 심판으로, 예루살렘을 택하셨던 여호와의 변덕이나 무관심 탓으로 돌려질 수 없습니다.
(2) 여호와의 징벌(7-17)
예루살렘의 악은 여호와의 규례와 율례를 무시하고 준수하지 않은 것 이상입니다. ‘너희 요란함이 너희를 둘러싸고 있는 이방인들보다 더하여 내 율례를 행하지 아니하며 내 규례를 지키지 아니하고 너희를 둘러 있는 이방인들의 규례대로도 행하지 아니하였느니라’(7). 율례와 규례의 무시를 고발하는 6-7절의 문맥에 따르면 ‘너희의 요란함’은 짓밟힌 법질서로 인한 유다 사회의 무질서와 혼란을 가리키는 표현 같고, 문자적 이해가 불가능한 ‘이방인들의 규례대로도 행하지 아니하였느니라’는 이스라엘이 저지른 죄의 심각성을 최상급으로 고발하는 말씀 같습니다. 민족들도 사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나름대로 규례를 지키는 데 하나님 백성이라는 이스라엘은 그분의 규례를 전혀 준수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의 불의와 불법과 혼란은 민족들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극심했습니다. 9절의 ‘네 모든 가증한 일’과 11절의 ‘네가 모든 미운 물건과 모든 가증한 일로 내 성소를 더럽혔은즉’은 종교적 불법, 곧 우상승배의 고발입니다. 사회적 타락과 종교적 타락은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합니다. 우상을 섬기는 민족들보다 악한 사회가 된 이스라엘에 여호와의 자리는 없었습니다. 불법을 행하며 우상을 숭배하는 자들로 여호와의 성전마저 더럽혀졌습니다.
민족들보다 더 악하게 행하는 예루살렘에 여호아께서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혹독한 심판으로 응답하십니다(8-10). 당신의 ‘율례’를 지키지 않은 자들(6,7)에게 ‘벌’을 내리십니다. 예루살렘이 대놓고 여호와를 무시했기에 여호와께서도 민족들이 보는 앞에서(‘이방인의 목전에서’) 예루살렘을 징벌하십니다. 예루살렘은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리다가 멸망하고 남은 자들은 사방으로 흘어 집니다.
10절의 ‘네 가운데에서 아버지가 아들을 잡아먹고 아들이 그 아버지를 잡아먹으리라’는 장기간의 포위로 양식이 떨어진 성읍에서 일어났던 고대의 식인 풍습을 배경으로 합니다(참조, 레위기 26:29; 신명기 28:53-57; 열왕기하 6:28-29; 예레미야 19:9: 예레미야애가 2:20; 4:10). 예루살렘의 철저한 배반에 맞서 여호와께서도 더는 은총을 베풀지 않을 것을 맹세하십니다(11). ‘나도 (네 수염을) 자르고, 내 눈이 (너를) 아끼지 아니하며, 나도 긍휼을 베풀지 않으리라!’ 사랑과 긍휼 대신 그분의 칼과 진노가 예루살렘에 임합니다. 주민의 삼분의 일은 전염병과 기근으로 쓰러지고, 삼분의 일은 칼을 맞아 죽고, 삼분의 일은 사방으로 흩어지지만 그들도 여호와의 칼을 피하지 못합니다(12). 여호와께서 분노를 다 풀어 당신 속을 후련하게 하실 때까지 예루살렘에 보응하십니다(13). 당신 사랑을 배반하고 돌아오길 끝까지 거절한 예루살렘에게 사랑을 저버린(언약을 파기한) 책임을 엄중하게 물으십니다. ‘이방인들 가운데에 두어 나라들이 둘러 있게 한’(5) 예루살렘이 여호와의 심판을 받아 ‘둘러싸고 있는 이방인들 중에서’ 황무지와 모욕거리가 되고, 수치와 조롱거리와 두려움과 경고가 됩니다(14-15). 기근과 사나운 짐승과 전염병과 살육과 칼의 심판을 선포하는 16-17절은 전체 재앙의 요약에 해당합니다.
하나님께서 먼저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것은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공의로움을 보여주고, 모든 열방이 하나님 앞으로 나와서 섬기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선택하신 것에도 목적이 있습니다. 자기만 구원 받고 천국가라는 것이 아니라 먼저 믿는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지금 믿지 않고 있는 그들도 구원을 얻기 위한 선교의 도구가 되게 하는 것, 즉, 제사장 나라로서의 정체성과 사명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죄와 불순종에 대해 명확한 심판을 경고하시며, 그들의 심각한 상태를 드러내기 위해 상징적 행동을 사용하십니다. 이 말씀을 통해 믿음을 지키지 않았을 때 따르는 고통의 결과를 보여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여전히 회복의 가능성을 제시하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회개와 순종의 중요성을 깊이 새겨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변화시키길 원하시며, 그분의 뜻에 따르는 삶을 살도록 초대하십니다.